다양한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며 숨 쉬는 곳. 숲에는 나무 외에도 다양한 동·식물과 미생물, 균류 그리고 인간이 서로의 생명이라는 연결망을 형성하며 전 지구적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태초에 세상을 지으신 목적과 달리, 인간은 잘 다스리고 충만해야 할 땅을 파괴하며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있다. 숲을 육성하고 보호하는 일은 단순히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넘어 이 땅 위에서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이기도 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산업화로 인해 전 세계의 숲이 빠르게 파괴되어 사라지고 있다(사진은 훼손된 아마존 지역의 모습).ⓒ데일리굿뉴스


아마존의 눈물… 지구가 죽어간다

"생명은 그물망이기에, 인간과 동떨어진 '자연'이나 '환경' 같은 것은 없다." -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의 <나무의 노래> 중에서

아마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으로 이른바 '지구의 허파'라고 불린다.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될 위기에 빠졌다. 브라질 아마존연구소와 아마존환경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의 공유삼림 2억 8,760만㏊ 가운데 7,000만㏊가 당국의 보호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프랑스의 국토면적(6,750만㏊)보다 넓은 열대우림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파괴될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2016년 8월부터 2017년 7월 한 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 면적은 6,624㎢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남미 최대 도시인 브라질 상파울루의 4배가 넘는 면적이다. 아마존환경연구소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1시간에 128개의 축구경기장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몇 해 전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로 이번 세기 안에 숲의 70%가량이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악재 속에서 지난해에는 아마존의 보존을 위해 2008년 조성된 '아마존 기금'마저 존폐위기를 맞았다. 전체 기금 가운데 97%에 해당하는 27억 7,000만 헤알을 기부한 노르웨이와 6,000만 헤알을 기부한 독일이 브라질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정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기금 축소 의사를 밝힌 것이다. 노르웨이와 독일은 각각 브라질 정부의 보호 정책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향후 현황을 지켜보고 기금 축소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제사회의 논란이 가열된 가운데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의 '최후의 보루' 아마존 열대우림은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

숲을 파괴하는 주범, 인간

아마존과 같은 대규모 열대우림의 경우 △이동식 화전 농업에 의한 소실 △과방목(목초 생산량에 비하여 과다한 방목을 한 경우)이나 농지개발에 따른 소실 △연료의 과잉채취나 목재채취용의 임목벌채에 의한 소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의 배경에는 오늘날 산업화·도시화와 그로 인한 생활의 편의주의 편승이 자리 잡고 있다. 즉, 오랫동안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는 인간에 의해 숲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비단 아마존 열대우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산림청은 "농·축산업, 벌목, 화재, 광산 개발 등 '인간의 활동'에 의해 전 세계의 숲이 빠르게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숲을 파괴하는 주원인 중에서 산불, 산림병해충 등의 재해를 빼놓을 수 없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총 692건의 산불 발생으로 1,479㏊가 피해를 보았다. 3월부터 5월 봄철은 입산자의 실화와 건조한 날씨 등으로 산불이 급증한다. 전체 산불의 60%(피해 면적 90%인 1,368ha)가 이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해 전 제주부터 강원까지 푸른 숲을 온통 붉게 물들이며 백두대간을 위협했던 재선충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명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은 치료약이 없어서 한번 감염되면 나무가 100% 고사하는 병이다. 산림청에 의하면 지난해 재선충 등 산림병해충으로 9만 4,000㏊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골프장이나 복합 레저시설 등의 건설도 숲의 파괴에 일조하고 있다. 산을 깎고 땅을 파헤치며 건설되는 골프장은 숲을 무참히 파괴시키며 신음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0년 국내 골프장 면적은 건설 중인 골프장까지 합해 국토 면적의 0.7%였으며, 이는 여의도 면적의 166배에 달하는 부지였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천지창조를 통해 각기 종류대로 씨를 땅에 내리셨다. 그 땅의 번성과 충만의 아름다움이 하나님 보시기에도 좋으셨다.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인간에게 그 땅을 잘 다스리라 명하셨다. 하지만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땅은 저주를 받았다. 이는 21세기가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사람들의 탐욕이란 죄로 이 땅의 숲이 무참히 파괴되고 있다. 세계 식물학자 단체인 국제식물총회는 이미 20년 전에 "현재와 같은 속도로 자연이 파괴될 경우 열대우림의 95% 사라지면서 100년 뒤에는 지구상의 동·식물 3분의 2가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땅이 저주를 받는 것은 언제까지일까. 이 땅이 울부짖는 소리에 이제 인간이 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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