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범죄'는 비단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라 일컫는 성폭력은 육체와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힘과 권력으로 약자를 무참히 짓밟은 성폭력은 끊임없이 자행돼왔다. 성경 속 인물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권력을 앞세워 성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하나님은 십계명에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셨다. 결국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엄중하고 철저한 심판이 있었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성경 속 인물을 통해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쫓는 우리의 죄를 깨닫고 회개해야 할 것이다.
 
 ▲제이컵 베이커의 作 ‘나단과 다윗’  ⓒ위클리굿뉴스

 
최초의 성폭력 사건, 디나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 창세기 34:2
야곱의 외동딸 디나는 히위 족속인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당한다. 세겜은 당시 그 땅의 수장으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디나를 강제로 욕보인다. 세겜의 정욕은 일족의 모든 남자가 도륙되고 성읍이 노략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뿐만 아니라 야곱의 아들 시므온과 레위는 자신들이 벌인 잔인한 복수극의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대표적인 권력형 성범죄, 다윗
"다윗이 행한 그 일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더라." - 사무엘하 11:27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며 이스라엘의 성군이었던 다윗. 그도 정욕으로 인한 오점을 남겼다. 다윗은 한순간의 정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충신이었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은밀히 취한다. 그러나 다윗의 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밧세바가 임신하자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우리아를 비열한 방법으로 죽이기까지 한다. 하나님이 주신 권력을 사용해 성범죄와 살인죄까지 저지른 다윗은 나단 선지자의 직언에 회개했지만, 하나님의 혹독한 심판을 받아야 했다.
 
근친상간에서 골육상쟁으로
다윗의 장자인 암논은 아버지 다윗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다. 암논은 장자라는 힘과 권력으로 이복 여동생 다말을 강제로 욕보인 뒤 학대하기에 이른다. 이 일을 계기로 다말의 오라비 압살롬은 2년 동안 계획을 꾸며 암논과 다른 형제를 죽인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잔혹한 복수극의 주인공 압살롬도 아버지인 다윗에게 반역을 일으키다 결국 죽임을 당한다. 다윗은 자신이 한순간 저지른 정욕으로 자녀들의 근친상간과 골육상쟁(骨肉相爭)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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