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총무 이홍정 목사)가 사순절 다섯 주간 동안 고난의 현장을 차례로 방문함으로 교회가 안은 시대적 과제를 점검한다.
 

 ▲교회협이 부활절맞이를 시작하며 '평화가 있기를!'이란 기도묵상집을 출판했다.


교회협, 사순절 메시지 발표

부활절맞이를 시작하며 사순절 메시지를 발표한 교회협은 "부활절맞이는 촛불 이후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다"며 "국민을 보호할 국가가 오히려 국민을 버리고 해치는 일이 반복됐고 그로 인한 고통의 상흔이 우리 삶에 깊이 남았다. 예수님은 아직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가서 사랑을, 해방을, 살림을 위해 행동하는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요구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협은 그리스도인의 책임에 관해 "공동체의 회복과 적폐 청산, 각종 제도의 개선, 물신 지배 구조의 극복, 한반도의 대결 종식 등의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면서 "교회 내적으로는 목회직 세습과 혐오의 조장 등을 스스로 끊어내고 지역과 사회에 공헌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재정립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교회협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2015년부터 매년 한국교회의 선교적 관심이 필요한 고난의 현장을 찾으며 부활절을 맞이해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노동, 세월호, 3.1운동, 제주 4.3사건 등과 관련된 현장을 차례로 찾을 예정이다. 특히 고난주간에는 제주 4.3사건의 70주년을 맞아 기념 예배를 개최한다. KTX해고노동자와 세월호희생자 학부모 등 고난 받는 이들의 기도문이 담긴 '평화가 있기를!'이란 기도묵상집도 출판을 마쳤다.
 
교회협은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 중 노근리 양민학살, 광주5.18, 그리고 세월호 참사 등 많은 희생자가 있음에도 화해나 치유를 위한 적극적인 사회적 노력이나 대처가 없었던 곳을 찾아가고자 한다"며 "이런 작은 노력이 쌓인다면 예수님께서 죽음조차 마다치 않고 가꾸신 꿈을, 촛불이 간절히 바라는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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