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딛고 노래로 희망을 전하는 CCM 그룹이 있다. 국내 CCM오디션 프로그램 <가스펠스타C 시즌6>에서 금상을 수상한 감성보컬그룹 '에필로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에필로그가 첫 앨범을 발매해 눈길을 끈다.
 
 ▲시각장애인 혼성 그룹 에필로그가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삶의 고백과 감사, 앨범에 담아
 
하루 또 하루 힘견운 날들 속에 눈물 또 슬픔 쌓여만 가고. 할  수 없다는 좌절 속에 내가 날 밀어 넣을 때, 주님은 내 손 꼭 잡으시네. - <그 사랑> 가사 中
 
시각장애인 혼성 CCM그룹 에필로그 맴버(황현기 목사, 김하은 사모, 박현준)들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보이지 않는 상태인 선천 1급 시각장애인이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음악'이란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결성됐다. 에필로그는 누가복음의 에필로그라 꼽히는 24장 50~53절 말씀에서 비롯됐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뒤 늘 기쁨으로 찬양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본 받고, 그 기쁨을 계속해서 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에필로그의 첫 앨범 는 찬송가 메들리 한 곡과 <주님을 찬양해>, <그 사랑> 등 다섯 곡의 자작곡으로 구성됐다. 에필로그만의 아름다운 화음과 가슴 절절한 가사는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 황현기 목사(의의나무교회)는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필로그의 노래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시각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어요.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말할 수 없었던 슬픔과 어려움들이 있었죠. 하지만 낮은 자리에 오신 예수님을 만나고 느꼈던 구원의 감격, 회복된 마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삶에 지쳐있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번 앨범을 통해 깊은 위로를 경험하길 바래요."
 
황 목사의 마음처럼 앨범에 담긴 곡을 자세히 들어보면 멤버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황 목사의 아내이자 메인 보컬을 담당하는 김하은 사모는 특별히 <주님은 다 아시죠>란 곡에 더욱 마음이 간다고 고백했다.
 
"장애인으로서 사모의 길을 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고, 지금도 그래요. 어떤 분들은 '목사님이랑 사역하러 왔지, 장애인 뒷바라지 하려고 왔는 줄 아냐'며 교회를 나가신 분들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하나님 다 아시죠.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고백했어요. 그래서 이 노래가 더 저의 고백같이 느껴져요."
 
에필로그라는 팀으로 또 찬양 사역자의 사명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멤버들은 시각장애를 갖고 먼저 인생을 살아온 선배로서, 후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사역에도 힘쓰고 싶단 계획을 밝혔다.
 
"저희 멤버들은 모두 인천에 위치한 시각장애인 특수학교, 혜광학교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어요. 대게 시각장애인을 위한 학교에서 청소년시절을 보내고 사회로 나오면 그때 가장 큰 어려움을 맞닥드리죠. 사회에 나와 어려움을 겪을 후배들을 이끌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혜광학교 혜광앙상블이라는 오케스트라 팀과 연합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배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신앙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에필로그 멤버들은 찬양사역자로서의 다짐과 바람을 전했다.
 
"작은 공연이라도 늘 기도로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의 찬양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또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하길 바래요. 또 저희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위로와 힘이 필요한 곳에 저희가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또 저희와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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