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탄이 알린 한류, 선교에 도움 될까?

김경한(santa-07@nate.com)

등록일:2017-12-03 17: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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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뮤직 시상식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대한 미국 현지인들, 특히 10~20대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서서히 K팝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세계 속에 스며드는 한류 열풍이 선교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방탄소년단이 지난 11월 19일 미국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공식 초청돼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 (사친출처=billboard)
 
세계 무대서 성공적 공연한 방탄소년단의 의미는?
 
방탄소년단이 11월 19일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공연장에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2017(이하 AMA)에 초청돼 자신들의 곡 'DNA'로 공연을 펼쳤다. 이는 싸이가 2012년 AMA 무대에 오른 지 5년 만이며, K팝 그룹으로는 최초이다.
 
방탄소년단은 AMA 무대를 전후로 해서 미국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를 비롯한 NBC '엘렌 드 제너러스 쇼', ABC '지미 키멜 라이브' 등 미국 3대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했다.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환호하고 '떼창(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하는 모습이 현지 중계진의 카메라에 잡혀 연일 화제가 됐다. 국내 중·장년층에겐 1980~90년대 국내에서 인기있던 팝스타들의 내한공연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라 격세지감(隔世之感)이 느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과 싸이의 미국에서의 성공 요인에는 다른 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두터운 팬층의 차이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화려한 군무와 세련된 멜로디로 현지 10~20대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며 팬층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싸이의 경우 유머러스하게 꾸민 뮤직비디오와 재미있는 춤으로 한 순간에 세계인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는 구글트렌드(검색 관심도 100일 때 최고 인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2013년 8월 검색 관심도가 11이었는데, 꾸준히 상승해 2017년 11월에 100에 이르렀다. 하지만 싸이(PSY)는 2012년 7월까지 검색 관심도 8이었는데, 같은 해 10월에 89로 급상승했다.
 
여기서 현재 한국 대표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이 두터운 팬층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타 아이돌그룹과 싸이의 검색어 변화를 비교해봄으로써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소녀시대가 2012년 1월 31일(현지 시각) 미국 CBS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의 레이트쇼'에 출연하며 현지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소녀시대(SNSD)의 구글트렌드 수치는 토크쇼 출연 전인 2011년 12월 98에서 2017년 11로 떨어질 때까지 6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싸이는 2012년 10월 89에서 2014년 5월 12로 떨어질 때까지 단 1년 7개월이 걸렸다.
 
물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K팝을 알리는 데 물꼬를 튼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렇지만 이젠 재미있는 콘셉트로 반짝 인기를 얻는 걸 넘어, 방탄소년단이나 소녀시대와 같은 K팝의 주류가 세계인에게 꾸준히 사랑받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에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도 관심을 갖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감독이나 배우 중에는 박찬욱이나 봉준호 감독을 존경한다는 이들도 많아졌으며, MBC 사극 드라마 '대장금'은 13년이 지난 지금도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한류동호회(2016년 기준)가 아시아와 대양주 지역은 403개, 아메리카 지역은 722개, 유럽 지역은 417개,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은 110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예인합창단 ACTS29가 찬양곡 '구원열차'를 댄스와 함께 선보이고 있다.  (사친출처=ACTS29)
 
한류 열풍으로 주목받는 한국 기독교 문화
 
그렇다면 한류(韓流) 열풍이 과연 기독교 선교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오인규 세계한류학회 회장은 한국문화신학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류를 통해 기독교 문화권의 청년층을 교회로 다시 모으는 효과는 확인됐지만, 이슬람이나 불교 문화권의 청년층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는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태화 안양대 교수는 전화 인터뷰에서 한류의 선교적 역할에 대해 중립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 교수는 "선교가 하나님의 역사로서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세상적인 노래가 선교에 꼭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하지만 하나님께서도 사람이나 문화를 활용하시는 면이 있으므로, 한류가 선교에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 예로 최영모 선교사에 따르면, 러시아에선 한류열풍을 계기로 한글교실이 큰 인기라고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 장로가 운영하는 한글교실에는 너무 많은 이들이 몰려서 일부는 돌려세울 정도다. 수강생들에게 한글과 함께 간접적으로나마 복음을 전할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진 것이다.
 
연예인 합창단 ACTS29를 이끄는 이무송 단장은 한류가 선교 현장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단장은 "개그우먼 김지선 씨를 비롯한 댄스팀이 ACTS29팀의 선교지에서 걸그룹 히트곡을 5분 정도로 요약해 공연하면 그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그 즉시 찬양곡 '구원열차'를 댄스와 함께 선보이면 현지의 비크리스천들이 하나의 한류 문화로 받아들이고 크게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각지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선교사들의 자부심도 상당히 높아졌다"며 "선교사들이 과거에는 혼자 외롭게 싸워나가야 했지만, 이제 한류의 등장으로 사역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내 죄들은 이미 사하여졌어.
새로운 사랑과 축복으로 인해.
내 아침엔 난 다시 나음을 입어.
난 네가 말하는 것과 달리 내 가치를 알아.
특별하고 고귀함을 가진 단 하나뿐인 자녀임을 말이야."
 
위 글은 최근 국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 뮤지션 비와이의 '자화상'이라는 노래 가사다. 최근 미국 7개 도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자신이 직접 쓴 곡에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젠 미전도종족으로까지 분류(?)되는 청소년들과 더이상 복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세계인들에게 주님의 기쁜 소식을 담은 한류 콘텐츠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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