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1980년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제시 잭슨 목사가 신경계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로 잘 알려진 잭슨 목사가 최근 파킨슨병을 확진 받고 투병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제공=연합뉴스)

3년 전, 징후 감지…최근 병원서 확진 받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잭슨 목사는 지난 주말 친구와 지지자들에게 띄운 공개편지에 "3년 전부터 파킨슨병 징후를 감지했고, 최근 병원에서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잭슨 목사는 글머리에서 "1960년 7월 7명의 대학동료와 함께 내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의 공공도서관 앞에서 (흑인도) 도서관을 이용할 권리를 달라고 시위하다 난생 처음 경찰에 체포됐다. 내 일생을 바꿔놓은 이 일이 마치 어제 일만 같다"며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옳은 이유로 투옥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 회고했다.
 
올해 만 76세인 그는 "일상적으로 해왔던 일들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선친도 앓았던 질병 파킨슨병 증상이 점차 악화돼 심신이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확진을 받은 것이 '대외활동 중단'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병세 악화를 막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고 물리치료를 열심히 받으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겠다"며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북돋워 주고, 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며, 무고한 수감자들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평생 해온 일들을 꾸준히 지원하면서 회고록 집필에 열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매년 6만 명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전 세계적으로 700~1천만 명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실을 전하며 "파킨슨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잭슨 목사는 20대 중반이던 1966년 시카고로 이주해 목사 안수를 받고, 흑인 인권운동 조직화에 투신한 인물이다.
 
1980년대 이후 '미국 흑인들에게 가장 신망받는 흑인 지도자'로 손꼽혀온 잭슨 목사는 시리아 미군 포로 석방과 쿠바 정치범 석방, 유고군에 생포됐던 미군 포로 석방 등에 주요 역할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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