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지난 14일 인수동 소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운동장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사랑의 대바자회’(이하 종교연합바자회)를 가졌다.

 

올해로 18회째인 종교연합바자회는 한국기독교 장로회 송암교회(담임목사 김정곤)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주지스님 수암),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유1동 성당(주임신부 허중식) 등 3대 종교가 연합해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 행사의 수익금 전액을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면서 지역사회에 사랑과 자비의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과 감동의 이웃사랑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난치병은 특히 장기간 간병과 보호가 필요해 환자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경제적?정신적 부담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이에 강북구는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와 가족에게 희망을 주고자 각 종교들이 서로 간의 벽을 허물고 함께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종교연합바자회는 천주교·기독교·불교가 공동 주최하되 해마다 종교별로 번갈아 가며 주관하고 있다. 올해 행사주관은 불교에서 맡았다.

 

이날 이웃돕기 바자회에서는 각 종교계와 기업 등을 통해 기증받은 의류, 식료품, 생활물품 및 지역 특산품 등 질 좋은 물건들을 다양하게 준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이뤄졌다. 아울러 즐거운 이웃사랑 축제인 만큼 국수, 떡볶이, 부침개 등을 파는 먹거리 장터도 마련됐다.

 

또한 난타공연, 시 낭송 등 다양한 문화공연과 더불어 이진관, 소명, 신수아 등 인기 초청가수들의 축하무대가 펼쳐져 바자회를 찾은 시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3대 종교가 함께 힘을 모아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으로 우리 이웃의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종교연합바자회. 이 뜻 깊은 행사를 시작하게 된 사연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88년부터 1989년까지 2년 동안 육군 1군사령부에서 군종신부와 군법사로 함께 복무했던 당시 수유1동 성당 이종남 주임신부와 화계사 성광 주지스님이 우연히 강북구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꾸준한 만남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함께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해보자’며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 소식을 접한 인근 송암교회의 당시 박승화 목사도 참여하기로 해 강북구에서 3대 종교가 뭉치게 됐다.

 

이에 앞서 1999년 강북구가 백혈병에 걸린 수유여중 학생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한마음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의기투합했던 3대 종교가 2000년부터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종교연합 자선바자회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 이후 해마다 10월이면 꾸준히 행사를 개최, 올해로 벌써 18회째 이웃사랑을 이어왔다.

 

이렇게 해서 2000년 1회부터 지금까지 모인 수익금은 10억 원을 돌파했다. 작년까지 모은 10억 100여만 원으로 해마다 20명에게 약 300만 원씩, 지금까지 329명의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특히 종교연합바자회의 불씨가 되었던 수유여중의 학생이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완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그동안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지역주민들이 기쁨과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강북구와 3종교연합은 이번 바자회를 통해 얻은 판매 수익금과 성금, 이 밖에 종교단체 별로 모은 후원금과 기타 수익금을 오는 11월 중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전액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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