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유례없는 부흥을 이뤄 온 한국교회. 하지만 급격한 성장과 함께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탄을 받기도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펼쳐온 대안적 교회운동을 살펴봤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적폐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양적 성장주의는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형 교회'와 '스타 목사'로 대변되는 한국교회의 현실. 이런 가운데 건강한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목회자 모임이 만들어졌다. 바로 2011년에 시작된 '교회2.0목회자운동'(이하 교회2.0)이다.

교회2.0이 매달 여는 월례포럼에는 각기 다른 교단에 소속된 목회자들이 다양하게 모인다. 이 자리에서는 흔히 듣는 단편적인 목회 성공 사례가 아닌, 목회 현장에서 목회자들이 수년 간 고민하며 실천해 온 경험들이 공유된다.

교회2.0 공동대표인 양민철 목사(희망찬교회)는 "교회2.0의 목회자들은 교회에서 누릴 수 있는 권한이나 혜택을 많이 내려놓는다"며 "만인제사장주의를 가장 실천적으로 목회자들이 앞장 서 노력하고 있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종교개혁의 중요한 정신 중 하나는 교회 내 권위주의와 계급주의를 타파하는 것이다.

담임목사도 장로도 없이 모두가 평신도로만 구성된 겨자씨교회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성도들이 직접 강단에서 설교를 한다. 또 예배의 축도는 모든 교인들이 손을 잡고 동그랗게 서서 서로가 서로를 축복한다.

겨자씨교회 김성원 간사는 "매년 선출되는 운영위원장과 총무를 제외하고는 직분이 없다"며 "성서에서 말하고 있는 공동체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적 교회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작은 규모의 교회를 추구한다. 남보다 크고 강해지려는 것보다, 작지만 서로 나누고 섬길 때 평화와 연합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교회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자 하는 대안적 교회들의 의미 있는 움직임에 기대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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