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 살려요”

김경한(santa-07@nate.com)

등록일:2017-09-03 16: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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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해 평균 1,538명이 장기기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장기를 타인에게 준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작용한 것이리라 생각된다.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이런 두려움을 없애고 장기기증의 숭고한 가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장기기증 체험부스ⓒ데일리굿뉴스
  
기증인과 유가족, 참가자가 함께 즐기는 축제…”장기기증이 친근하게 다가가길”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운동본부)가 2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2017년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해 ‘리본 페스티벌-생명과 생명을 이어주는 초록리본’ 행사를 진행했다.

장기기증이란 자신의 소중한 장기를 대가 없이 기증하여 꺼져가는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는 행위다. 그 종류로는 뇌사 시 장기기증, 사후 각막기증, 생존 시 신장기증, 인체조직기증 등이 있다. 특히 이중 뇌사 시 장기기증은 뇌의 모든 기능이 정지돼 회복될 수 없는 뇌사 상태에 이르렀을 때 9명의 생명(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의미로 운동본부는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9)한다'는 의미로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했다. 그래서 매년 9월 9일에 기념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일주일 앞선 2일에 진행했다.
  
김동엽 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올해 9월 초를 장기기능 주간으로 정하고 ‘장기기증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에게 장기기증은 어려운 게 아니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중한 생명나눔 활동이라는 걸 보여주고 장기기증 서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생존 시 신장기증인이나 뇌사 시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자긍심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헬스 트레이너 아놀드 홍은 3년째 '장기기증의 날' 기념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아놀드 홍, “예수의 사랑 전하는 장기기증에 동참하길”
 
이날 행사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24명, 생존 시 신장기증인 및 이식인 17명,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자원봉사자 등 수백 명이 참여했다.
 
기념식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인간 띠를 이뤄 대형 초록리본 모양을 만들고 1.5km 거리를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퍼레이드 후에는 눈감고 농수슛하기, 캘리그라피&페이스페인팅, Reborn 체험 프로그램, 생명나눔 교육 등 장기기증과 관련한 다양한 홍보 부스를 체험했다.
 
뇌사 기증인인 故 김기호 씨의 아내 서정 씨(45세)는 “3년째 자녀들과 함께 이 행사에 참여하고있다” 며 “이번에 종이공예로 재능기부를 하며 국민들에게 장기기증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뜻 깊은 일인 만큼 유명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유명 헬스트레이너인 아놀드 홍은 10명의 동료와 함께 상체에 장기기증 관련 스티커를 부착하고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크리스천으로서 주님이 주신 귀한 몸을 소중한 곳에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3년째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 행사에서는 기온이 영하 18도로 떨어진 중에도 상의 탈의로 인해 힘들기는 했지만 그날 유독 장기기증 서약자가 많다는 소식에 힘을 얻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 외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신동엽, 최지우, 이시언, 이일화, 윤도현, 아이비, 공민지, 김성령, 아놀드 홍 등 24명의 유명 스타들이 자신의 애장품을 기부하고 장기기증의 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배구선수 김연경 씨는 자신이 광복절에 진행된 경기에서 신었던 신발을 기부하며 이번 장기기증의 날 행사를 알리고자 SNS 홍보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작년에는 징기이식 대기자가 2만 6,372명이었으나, 이에 비해 장기기증인은 2,745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김동엽 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국내 장기기증 서약자수는 13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비율로는 2.5% 밖에 안 된다”며 “앞으로 선진국처럼 그 비율이 10%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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