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도'. 글자가 가진 의미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글자예술이다.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민화의 한 종류로 대개 병풍 그림으로 많이 쓰이곤 했다. 최근 성경을 문자도로 표현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전하리 작가가 <창세기>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8월 30일까지 원천교회서 전시
 
한국기독교만화선교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전하리 작가는 최근 성경의 주를 이루는 주제들을 선정해 이를 문자도로 표현했다.
 
<마태복음>은 물 위를 걷는 예수님을 배경으로 네 글자 안에 마태복음의 핵심 내용을 담았고, <창세기>에는 천지창조와 노아의 홍수 등을 수채화로 그려 넣었다. 전 집사의 성경문자도는 성경 각 권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전하리 작가는 지난해 여름부터 성경문자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성령의 9가지 주제인 사랑과 희락, 화평 등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다가 지인의 권유로 성경을 문자도로 그려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하지만 성경을 그림으로 표현하려니 어려운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당시 시대의 건축양식과 복식 등 자료를 찾아보고 무엇보다 성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다.
 
전 작가는 작품을 위해 매일같이 말씀을 묵상했고, 각 성경을 대표하는 핵심 이야기를 선정해 그림을 그렸다. 전하리 작가는 제일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그의 첫 번째 작품인 <창세기>를 꼽았다.
 
"작품을 그리기 위해 창세기를 묵상하는데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는 것부터 인간이 끊임 없이 죄악을 저지르는 것을 보시는 하나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마음이 아팠죠. 하지만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 옷을 지어 입히시고, 홍수를 내리신 뒤 무지개 언약을 보이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에요. 그 깊은 은혜와 사랑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어요."
 
전시회에선 성경문자도 뿐 아니라 전 작가의 말씀 삽화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전하리 작가는 올해 안에 66권의 성경문자도를 모두 완성하고 국내외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전 작가는 성경문자도가 전세계에 복음을 전하는데 쓰임 받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림은 공통 언어와도 같아요.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그림은 쉽게 이해할 수 있잖아요. 성경문자도를 통해 전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또 믿지 않는 이들에겐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전도의 도구로, 성도들에겐 묵상의 도구로 쓰임 받길 바라요."
 
한편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원천교회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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