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미국에서 출간된 베스트셀러 <예수와 함께한 저녁 식사>.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종교서적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1년 연극으로도 제작돼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11년 초연됐던 연극 <디너포유>가 6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찾아 눈길을 끈다.
 
 ▲베스트셀러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를 연극화한 작품 <디너포유>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데일리굿뉴스

종교 이야기를 넘어 인생의 해답 담아
 
연극은 자신을 '예수'라고 칭하는 낯선 이에게서 초대장이 오는 다소 황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호기심을 갖고 약속 장소로 향한 주인공은 스스로를 '나사렛 예수'라고 주장하는 낯선 남자를 만난다. 허무맹랑한 그의 이야기에 자리를 박차 일어나려던 순간, 예수는 남자를 붙잡으며 이야기 한다.
 
"그럼, 우리 이렇게 합시다. 누가 이 자리를 만들었는지 알려드리죠. 당신이 집에 가기 전에."
 
남자는 예수의 말에 발길을 돌려 자리에 앉고, 드디어 두 사람의 저녁식사가 시작된다. 한 식탁에 마주 않은 예수와 주인공의 대화는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식사의 각 코스와 절묘하게 맞물려 전개된다.
 
이들의 대화에는 단순히 '기독교'라는 종교 이야기를 넘어 인생의 해답이 담겨 있다. 또한 사랑이라는 보편적 가치와 가족, 행복 등 삶에 대해 고민하고, 새롭게 깨달아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심도 있게 표현했다.
 
특별히 작품을 이끌어가는 '예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친근감을 더했고, 예수와 함께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부감 없이 담아냈다.
 
또한 끊임 없이 변경되는 테이블의 위치도 극 중 재미요소다. 테이블은 남자가 느끼는 예수님과의 거리를 나타나는데 이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주시는 예수님을 의미하기도 한다.  
 
연극 <디너포유>의 김도신 연출은 "사람들이 가진 '예수'에 관한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예수님은 2천년 전 역사 속의 인물이 아닌 항상 우리 곁에 계신 친근한 존재라는 것을 관객들이 깨닫게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연극은 오는 9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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