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종교개혁, 성경 위에 예술을 꽃피우다(4)

루터에게 있어 ‘예술’은 무엇인가

안용준 목사(원천교회, 아트미션)()

등록일:2017-07-17 18: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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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성경적인 기초 위에서 루터가 구약의 우상숭배 금지를 이해하는 일은 자연스러웠다.
▲안용준 목사ⓒ데일리굿뉴스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루터의 언행은 이미지 문제에 있어서도 거리낄 것이 없었다. 모세의 율법에서 조차 우상숭배 금지는 우상으로 숭배되지 않는 그림이나 조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다른 말로 표현해 “너는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이나 혹은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라”를 앞의 계명, 즉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말씀에 비추어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자야말로 뒤에 나오는 모든 말씀들과 결부되는 중심사상이며, 기준이며, 목표로 해석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로부터 루터는 “그림이나 조각은 우상숭배 없이 만들어졌고 그러므로 그것들을 만드는 것은 금지되지 않았으며, 중요하게 말씀하신 ‘너는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는 계명은 원래대로 보존된다”는 해석을 내린다. 십자가 형상은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금지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특별히 루터는 잘못 숭배되고 있는 성상은 폭동적인 무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질서와 권위에 의해서 행해질 경우 교회에서 제거될 수 있다고 하였다.

1524~25년 ‘하늘의 예언자에게 거역하고, 이미지와 성찬식에 관하여’(Wider die himmlischen Propheten, von den Bildern und Sakrament)에서, 이미지에 관해 길게 다루면서 급진적인 성상파괴자들과 맞서기 위해 성상에 대해 상당히 수긍하는 자세를 취하였으며, 이미 1522년 “성만찬에서 두 가지(떡과 잔)를 받는 데 관하여”라는 제하의 설교에서 성상이 우상숭배로 기우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되 성상을 두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여, 프로테스탄트 예술에 시각예술의 가능성의 길을 열어 놓았다.

루터에 따르면, 사람들이 이미지를 느끼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사실상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형태를 만드는 것을 ‘자연적인 인간심리 과정의 부분’(natural part of psychological process of man)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종교 예술은 이러한 인간의 성향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말하기를 “십자가와 성인들같이 기념 및 증거를 위한 형상들, … 여호수아의 돌(수 24:26) 및 사무엘의 돌(삼상 7:12)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념과 증거를 위하여 그것들은 칭송할 만하고 귀중하다”고 본다.

또한 성경의 이야기를 묘사하는 그림은 성경의 글과 유사한 방법으로 교훈을 줌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기억을 돕고 증인의 역할을 하는 긍정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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