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소아암 병동에서 투병 중인 아이들이 일주일에 2번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바로 미술치료시간.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예배 드리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다. 미술치료를 지도하고 있는 설경선 지도사는 힘들게 투병생활을 이겨내고 있는 10명의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모아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다.
 
 ▲서울 중구 성도교회에서 '제1회 소아암 어린이 작가 미술작품 초대전'이 4월 30일까지 개최된다.ⓒ데일리굿뉴스

"전시회,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 되길"
 

이대화여자대학교목동병원교회가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성도교회 갤러리에서 '제1회 소아암 어린이 작가 미술작품 초대전-봄의 인사, 소망의 날개짓'을 진행한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소아암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10여 명의 아이들이 일주일에 2번, 각자의 상상력을 발휘해 그린 작품들이다. 예배 시간 이후에 진행되는 미술치료를 통해 아이들은 예수님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게 된다.
 
미술치료를 지도하는 설경선 전도사는 "살면서 가장 가고 싶지 않고, 세상에서 가장 소외된 곳이 병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모든 생활을 하며 병마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설 전도사는 2013년 5월 병원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 격리돼 실패와 좌절, 고통을 겪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미술치료 봉사를 시작했다.
 
어른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로 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아이들은 미술치료 시간만 되면 놀라운 에너지와 창의력을 발휘했다.
 
아이들은 '지금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나도 천국에 갈 수 있다', '아플 때 그림을 그리지만 끝까지 해낼 것이다. 왜냐하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미술시간이 제일 좋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소아암 병동이라는 특성 상, 치료 도중 아이들을 천국으로 보내야 하는 어려운 상황도 여러 번 겪어야 했다.  
 
설 전도사는 미술치료가 그림을 그리는 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복음적 미술치료'를 진행하며 아이들에게 천국의 소망을 전하고 있다.
 
설 전도사는 "남들이 보기에는 쓸모 없는 그림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림을 그리기 위한 그 한 줄은 아이들이 생명을 걸고 그린 한 줄"이라며 "이번 전시회가 아이들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차 전시회는 5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부속 목동병원 로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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