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활성화 방침으로 직장인들이 금요일에 4시에 퇴근하는 방안을 내놨다. ⓒ데일리굿뉴스

정부가 직장인들을 금요일에 4시 퇴근을 시켜 돈을 쓰도록 만드는 내수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과로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로 꼽히는데 이 방안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런 가운데 2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직장인의 3분의 2는 퇴근하면 아무것도 못할 만큼 녹초가 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직장인들은 일과 개인생활의 조화를 위한 조건으로 근로시간 단축이나 유연근로보다는 ‘칼퇴근’을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40대 직장인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8%가 ‘일을 하고 나면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집에서도 쉴 틈이 없다’는 응답은 52.4%로 절반이 넘었다. 여성이 55.5%, 30대가 57.8%, 배우자가 있거나 맞벌이 일수로 퇴근 이후 더 바빴다.
                                                                                            
일·가족·개인 생활의 이상적 시간배분 역시 현실과 괴리가 컸다. 답변을 평균해보면 직장인들은 수면과 휴식·여가를 포함한 개인생활에 47.1%를 사용하고 근로시간과 가족생활시간에 각각 29.6%, 23.2%를 쓰길 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어진 시간의 42.6%를 일하는 데 썼고, 개인생활은 41.4%, 가족생활시간은 16.0%밖에 안 됐다.
 
직장인들은 이런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줄이고 희망에 가깝게 시간을 나눠 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시퇴근 보장(66%)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급휴일이나 연차 사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53.9%로 집계돼 기본적 근로조건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 불만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부의 내수활성화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사내소등제, PC셧다운제, 수요일 가정의 날 등의 다양한 안건들이 나왔지만 현실적으로는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방안이 구체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실제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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