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문맥 단절시켜…점치는 방식과도 관련 있다"
이승구 교수(합신대 조직신학)는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신년 말씀 뽑기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말씀 뽑기 행위는 한 가지를 빼고서는 모든 면에서 반기독교적"이라며 "뽑혀진 한 말씀만이라도 잘 외우고 그 말씀의 뜻을 깊이 새긴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람들이 하도 하나님의 말씀을 등한히 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말씀 뽑기가 성경의 문맥을 단절시킨다고 주장했다. 성경은 항상 그 문맥 속에서 읽어야 바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한 구절만을 뽑아서 그것을 생각하는 것은 성경의 문맥을 끊어내는 일이라는 것.
이 교수는 "항상 문맥 속에서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묵상해야 한다"며 "어느 구절을 그 문맥에서 끊어내는 일은 시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점치는 방식과의 연관성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뽑는 방식이 예전에 점치는 방식과 관련된 것이기에 사실 그로부터 유래했다고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런 것을 연상시킨다"며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성경적 섭리관과는 다른 이해를 가지게 할 수 있기에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이런 식의 뽑기 방식이 교회 안에 있지 않도록 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