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이 지난 임시총회에서 정관 개정에 반발했던 인사와 해당 교단들에 철퇴를 가했다. ‘불법 난동 주도’, ‘한기총 음해’란 명목 아래 대대적인 보복성 징계가 한기총 임원회에서 이뤄졌다.
 
▲2일 비공개로 열린 한기총 임원회에서 임원들은 김용도 목사 등 총대 4명과 교단 6곳을 모두 제명하기로 결의했다.ⓒ뉴스미션

김용도 목사 외 3명 제명, 교단도 징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2일 오전 코리아나호텔 2층에서 비공개로 임원회를 갖고, 지난 임시총회에서 회의 진행의 불법을 지적한 인사들과 교단을 제명 처리했다.

임원회는 특히 지난 임시총회 시 ‘한기총 발전을 저해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김용도 목사(기침)를 제명하기로 결의했다. 또 ‘임시총회 시 불법 난동 주도’란 명목으로 김창수 목사(보수합동), 김영신 목사(합동개혁), 박상하 목사(합동개혁B) 3명을 제명했다.

또 이들이 속한 교단까지 징계를 내렸다. 김창수 목사가 총무로 있는 예장 보수합동(총회장 김대형)과 김영신 목사가 총무로 있는 예장 합동개혁(총회장 윤선중)을 각각 제명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연합에 중복으로 가입했다’는 이유로 예장 고려개혁(총회장 손용현)과 예장 피어선총회 오류동측(총회장 김희신)을 제명했다. 이외 한기총에 탈퇴 공문을 접수한 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협의회총회(총회장 최제봉), 교단 내부 문제를 이유로 예장연합총회(총회장 정초자)도 제명됐다. 이날 제명된 교단은 모두 6곳이다.

"한기총 음해하면 제명하고 고발하겠다" 엄포

홍재철 대표회장은 이날 임원회에서 앞으로 한기총을 음해하는 발언이 있는 즉시 무조건 법적 조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홍 대표회장은 “스스로 흠도 티도 없이 살아왔다. 부정과 야합한 적 없고 돈 한 푼 받은 적 없다. 지난 2년 간 내가 무슨 허물이 있는가”라며 “오늘 이후로 밖에 나가 내 이야기를 하지 말라. 나를 명예훼손한 사람들과 교단을 제명하고 모두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징계를 받은 4명의 인물들은 지난 26일 한기총 임시총회에서 대표회장 임기를 연장하는 정관 개정에 반발하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지만, 발언권을 얻지 못하고 묵살 당했다. 이에 이들과 함께한 20여 명의 총대들이 총회가 끝난 후 회의장에 남아 회의 절차가 불법임을 주장하는 서명을 한 바 있다.

제명을 당한 박상하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명 건에 대해 통보받지 못해서 몰랐다. 한기총에 법이 있는가. 자기들이 법이고, 불법이 법이다. 더 이상 같이 하고 싶지 않다”며 “다들 봐서 알겠지만 임시총회 때 정관 개정 반대 수가 6명이라는 게 거짓임이 증명됐다.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