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아파트 등 부동산 매물 정보.(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의 집값이 쉬지 않고 오르면서 5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35%는 가격이 하락했고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도 5주 연속 꺾였지만, 단독·연립 주택을 포함할 경우 전체적으로는 아직 하강국면으로 접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72% 올라 전월(0.6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5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다. 

서울 집값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0.16%→0.17%→0.26%→0.40%→0.51%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가 2·4 주택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3월 0.38%, 4월 0.35%로 2개월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그러나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주요 후보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영향 등으로 5월 0.40%로 상승폭이 확대된 데 이어 6월부터 지난달까지 0.49%(6월)→0.60%(7월)→0.68%(8월)→0.72%(9월)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집값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등 인기 아파트와 중저가 주택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송파(1.30%)·강남(1.22%)·서초구(0.96%)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과 노원구(1.05%), 강서구(0.71%) 등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형별로는 서울의 아파트값이 0.90% 올라 연립·단독주택(0.42%) 상승률보다 배 이상 높았다. 

반면 전국의 주택가격은 0.92% 올라 전월(0.96%)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다. 

경기도(1.55%)가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0.87%)과 대전(0.84%), 광주(0.81%), 울산(0.70%) 등이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도 지역에서는 충북(0.91%). 제주(0.85%), 충남(0.75%), 전북(0.69%), 경남·강원(0.59%)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세종(-0.08%)은 4개월 연속 집값이 하락하며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집값이 내린 지역으로 꼽혔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59% 올랐다. 전월(0.63%)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서울의 전셋값은 0.55%에서 0.54%로, 경기도는 1.03%에서 0.95%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된 반면, 인천의 전셋값은 0.91%에서 0.93%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전국의 월세도 0.29% 올라 전월(0.26%)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 같은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0.19%→0.22%)을 비롯한 수도권(0.31%→0.35%)의 오름폭이 커졌고 5대 광역시(0.26%→0.30%)와 지방(0.22%→0.24%)도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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