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덕 ⓒ데일리굿뉴스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상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공식 굿즈 출시 이전에 중국 시장이 재빠르게 움직이면서 중국 현지 쇼핑몰에 온갖 <오징어게임> 상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또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관련 상품을 검색해도 중국 제품을 해외직구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관련 최고 인기 상품 일부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와 선전, 안후이 성의 기업이 판매하는 것"이라며 "문의 란에는 핼러윈까지 배송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많고 한 중국 업체는 <오징어 게임> 출시 첫 주에 극 중 등장하는 검은 가면 2,000여 개를 단 사흘 만에 팔아치웠다"는 말도 나돈다.
 
핼러윈 특수를 맞아 중국 공장들이 오징어 게임 관련 상품들로 대목을 맞고 있는 셈인데 이를 지켜보는 우리로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꼴이니 부아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아가 중국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녹색 체육복을 두고 지난 2019년 개봉한 중국 영화 <선생님 좋아요>에서 배우 우징이 입었던 옷을 베낀 것이라며 생떼를 쓰고 있다니, 걸핏하면 이런 일을 당하는 우리로서는 가소롭다는 생각과 함께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중국 영화보다 6년 먼저 개봉된 장철수 감독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배우 김수현이 녹색 추리닝을 입고 등장한 것을 용케도 찾아내 중국 영화 <선생님 좋아요>가 오히려 ‘우리 영화 장면의 의상을 베낀 셈이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
 
중국은 세계에서 자신들의 문화가 최고이며 자신들을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마련이라는 소위 ‘중화사상’에 지나치게 빠져 있어서인가 김치, 한복 같은 한류의 핵심도 자신들의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중국의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泡菜)를 국제표준으로 정했고, 한국 김치도 파오차이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니 이제 중국이 김치산업의 세계 표준"이고 "김치는 자신들의 유구한 문화유산이며 김치의 기원은 중국"이라고 하지를 않나, 우리 민족의 전통 의상으로 그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복마저도 자기들의 ‘한푸’가 원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무엇이든 이웃나라의 좋은 것은 다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고, 자신들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는 그 문화적 우월주의인 ‘중화사상’, ‘자뻑도 지나치면 큰 병’이라는 말을 꼭 들려주고 싶다. 
 

[한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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