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신이 담긴 따뜻한 영화들로 추석 연휴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연휴 기간 중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을 만한 영화를 모아봤다.
 
 ▲루터(2003)

신앙 성찰로 뜻깊게 보내고 싶다면? <루터>
 
영화 '루터'는 16세기 돈으로 면죄부를 사고파는 것이 성행했던 교회의 민낯을 고발하고, 종교개혁의 불씨를 당긴 루터의 일대기를 다룬다.
 
루터는 물질화되고 타락한 교회 실상을 마주하며 신앙의 길을 바로잡기 위해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다. 영화는 루터 개인의 신앙적 고민과 결단, 그리고 성장에 초점을 맞춰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루터의 삶을 통해 우리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신앙인의 자세가 무엇인지를 되돌아 볼 수 있다.
 
16세기 암울한 중세 시대와 역사 속 실존 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가 더해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민중의 현실을 외면한 당시 기독교를 향해 경종을 울렸던 루터. 개혁의 초심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 '루터'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GOODTV에서 방영된다. 
 
 ▲기적(2021)

꿈에 대한 성장 드라마 <기적>
 
제목부터 감성 충만한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이 기찻길밖에 없어 위험천만하게 철로를 걸어 다녀야 하는 작은 마을에 간이역을 만드는 게 꿈인 천재 소년 준경(박정민)을 따라간다.
 
영화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지어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가 된 경북 봉황의 양원역을 모티브로 삼았다.
 
수학과 물리에 천재적인 능력을 보이는 준경이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길 거부하고 작은 마을에 남아 간이역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가족사와 첫사랑의 이야기를 눈물과 웃음으로 엮어냈다.
 
배우 박정민과 소녀시대 출신 임윤아가 보여주는 첫사랑의 풋풋함에 미소 짓다가도 숨겨져 있던 준경의 가슴 먹먹한 가족사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안부를 전하기 위해 목소리를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비롯해 학교 앞 오락기, 손편지를 부치는 우체통 등 80년대 감성을 담아낸 소품과 시골의 아름다운 풍광은 영화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
 
이제는 사라진 양원역처럼 한때 소란스러웠지만, 잊혀진 것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정취가 있다. 웃음, 눈물, 감동 3박자가 잘 들어맞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우리집(2019)

아이들 눈으로 바라본 우리네 가족 이야기 <우리집>
 

나와 너, 가족을 지키고 싶은 동네 삼총사의 우정과 용기를 그린 작품이다. 모두가 가슴에 품고 있을 '가족'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색채와 담백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영화는 허구한 날 싸우기만 하는 부모님이 고민인 '하나'와 잦은 이사 때문에 힘든 유미-유진 자매가 '집'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모험을 그린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가족 문제를 바라보며 자연스레 가족과 집에 대한 의미를 곱씹게 한다.
 
윤가은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연출이 유독 돋보이는 작품이다. 윤 감독은 2016년 데뷔작 '우리들'로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30개 영화제를 휩쓸었다.
 
영화를 좇다보면 감독이 생각하는 '좋은 우리 집'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윤 감독은 "가족끼리 화목하고 다툼 없는 집이 좋은 집이라는 생각은 잘 안 든다"며 "모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이야기를 해나갈 수 있는 집, 가장 이상적인 집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상경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