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 위치한 기독교 대안교육 공동체 드림스쿨은 매년 전교생이 노작활동을 하며 경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1학기에는 3월 중에 씨감자를 심어 4개월간 직접 관리한 후 6월 중에 수확한다.
 
 ▲드림학교 중 1학년생들이 감자 수확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올해는 6월 22일부터 전교생이 학기 초에 학년별로 배정된 이랑에 심어뒀던 감자를 직접 수확에 돌입했다. 감자수확은 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21일은 하지(夏至)로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이다. 드림스쿨 내 노작밭에 심은 감자는 하지감자로, 하지 때 감자를 캘 수 있기에 하지감자가 불린다. 지난 3월 각 반별로 2이랑씩 씨감자를 심었는데 불규칙한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무럭무럭 잘 자라 꽤 많은 양의 감자를 수확했다.
 
특히 서산은 감자가 유명한데, 약품 처리를 하지 않은 유기농 감자는 더 신선하고 분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학교에서 수확한 감자를 교내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과도 나누고 학부모들에게도 선물용으로 판매한다.
 
학생들이 직접 심는 것에서부터 수확하기까지 4달여의 시간 동안 중간 중간 잡초제거도 하며 잘 관리한 덕분에 올해 감자농사는 풍년을 이뤘다. 시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농사 및 노작활동은 드림스쿨 내 교육과정으로 편성돼 있어, 아이들이 직접 경험해보며 노동의 힘듦과 수확의 기쁨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들이 농사지어 수확한 감자를 직접 쪄서 시식하는 중 2학년생들. ⓒ데일리굿뉴스

2학기에는 감자를 심었던 동일한 노작밭 자리에 배추를 심어 11월 말에 수확해 전교생이 직접 김장을 하는 활동도 할 예정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함께 참여해 노작활동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학교 자체에서 교육과정을 편성해 필수로 실시하는 노작활동 외에도 작물을 직접 키우고 싶은 학생 또는 교사는 남은 이랑을 분양받아 1년 내내 직접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실제로 학교 내 동아리 중 ‘코코팜 동아리’는 각종 작물을 심어 학생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닭도 키우면서 자연농업을 경험하며 누리고 있다.
 
드림스쿨은 모든 학생들이 사랑하고 존중하는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하나님 나라와 세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배우며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이웃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기며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이라는 환경 속에 살며, 이를 잘 누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는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은진 협력기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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