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이철 감독회장)가 체계적인 개척을 돕기 위한 '개척레시피' 발간을 준비 중이다. 개척 후 자립한 100여 개 교회들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첫 번째 '개척 사례 공모전'을 진행해 시상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2019년 발간한 '개척레시피1' 표지(사진 출처=기독교대한감리회 홈페이지)

'개척레시피2'에 기록될 자립교회 사례 공모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지난 2019년 자립교회 사례를 모아 발간한 '개척레시피1'은 미자립 교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감리회 선교국은 최근 레시피2 발간에 앞서 개척사례 공모전 '우리교회 이야기'를 진행해 여섯 교회를 시상했다.

선교국 오일영 총무는 "교회가 성장하고 또 선교가 일어나려면 교회 개척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앞으로 개척의 꿈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용기도 드리고 소망을 갖게 하기 위해서 레시피 발간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우리교회 이야기' 공모전에서 박승효 목사(오른쪽)가 대상을 수상했다.(사진 출처=기독교대한감리회)

대상을 받은 인천 사도들교회 박승효 목사는 2006년 한 성도의 집에서 교회를 시작했다. 이후 상가건물을 거쳐 현재 성전에서 200여 명의 성도들과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도들교회는 매년 전도축제를 통해 복음 전파에 힘쓰며 박 목사가 직접 제작한 교재로 제자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도들교회가 설립한 지교회(1년만에 분립했다)(사진 제공=사도들교회)

감리회 측은 무엇보다 '교회가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는 박 목사의 목회철학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교회가 성도와 재정 등을 지원하는 '교회 차원'의 개척이어야만 독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도들교회도 개척 8년 만에 지교회를 설립하고 목회자를 외부에서 청빙했다.

박승효 목사는 "교회가 어떤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어느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부목사든지 좋은 목사를 그곳에 파송해서 교회가 독립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교인과 재정 등의 부분도 지원을 해줘야만 교회가 빨리 독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교회 이야기' 공모전에서 강민철 목사(오른쪽)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사진 출처=기독교대한감리회)

최우수상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척 2년만에 성도가 60여 명으로 부흥한 은평빛의숲교회 강민철 목사에게 돌아갔다.

은평빛의숲교회는 '새벽예배'와 '여름성경학교'에 집중하면서 코로나를 이겨냈다. 강 목사는 주변 교회에서 새벽예배와 여름사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보고 지역사회 영적 공백을 메운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개척 바로 다음날부터 시작된 새벽예배에서는 질병이 치유되고 어려운 상황이 해결되는 여러 간증이 속출하면서 지역주민들이 소문을 듣고 교회를 직접 찾아오게 되는 통로가 됐다.
 
▲빛의숲교회가 2019년 진행한 여름성경학교(사진 제공=빛의숲교회)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 아이들이 많은 지역 특성상, 미디어를 활용해 쉽고 재밌게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주일학교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강민철 목사는 "영적으로 어둡고 힘들어하고 병들어 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이 지역사회에 우리 교회가 복음의 빛이 되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생명 넘치는 빛의 숲으로 우리 교회가 서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감리회 선교국은 자립교회 사례를 지속적으로 공모해 100여 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척레시피2'를 발간할 예정이다.

[조유현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