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위안이 60억달러(약 6조8천280억원)에 달하는 보유 주식 지분을 증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상회의 업체 '줌' 나스닥 상장(사진 출처=연합뉴스)

줌이 증권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위안 부부의 재산을 관리하는 신탁회사 2곳이 지난 3일 각각 줌의 주식 900만주를 증여했다.

총 1천800만주에 달하는 이 주식의 가치는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60억달러다.

이들 신탁회사는 의결권이 일반 주식(클래스A)의 10배인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증시 분석 회사인 인사이더스코어에 따르면 증여 전 기준으로 창업자 에릭 위안은 줌의 지분을 15% 보유한 최대 주주로, 의결권은 약 40%를 차지했다.

인사이더스코어는 이번에 이전된 지분이 줌 발행주식의 4%가량이라면서 클래스B 주식을 클래스A로 전환해 진행한 이번 증여로 위안의 의결권은 27% 미만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줌 대변인은 성명에서 "창업자 위안 부부 신탁사의 신탁계약에 따라 분배가 됐다"고 설명했으나 이번 지분 증여의 수혜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줌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 접촉 기피와 원격 근무 확산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400%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힘입어 창업자 위안은 포브스지가 선정하는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타임지로부터 올해의 기업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위안은 미국의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에서 일하다가 2011년 줌을 창업해 2019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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