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OECD 23개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것이 인구감소와 노인부양률 급증을 해결할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2080년 예상 노인부양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23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만 15~65세 여성인구 중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노인부양률은 20~64세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 수를 뜻한다.
 
전경련에 따르면 2080년 예상 노인부양률이 OECD 평균(60.8명)보다 낮은 23개 국가 중 20개국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모두 OECD 평균 여성 경제활동참가율(2019년기준 65.1%)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노인부양률을 낮추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영국과 독일, 스웨덴 등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국가들은 여성 경제활동 증가 초반에는 출산율이 하락했으나 이후 근무 여건 등이 안정화되면서 다시 출산율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대가 출산율 상승에 기여한 셈이다.
 
2080년 예상 노인부양률이 낮은 23개국의 2019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평균 70.1%였지만 한국은 이보다 10%포인트 낮은 60.0%에 그쳤다.
 
최근 한국은 합계 출산율이 OECD 최저인 0.84명을 기록했다. 현 추세가 유지되면 2080년에는 노인부양률 OECD 1위 국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연령대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살펴봐도 취업·구직 활동이 가장 활발한 25~34세 구간에서 71.8%로 높았지만 35~44세 구간에서 9% 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OECD의 연령대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5~34세 73.5%, 35~44세 74.5%, 45~54세 74.1%로 차이가 없었다.
 
전경련은 35~44세 구간에서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은 결혼과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조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경제활동 지속의 어려움 등 열악한 한국 여성 고용환경은 다양한 수치로 증명된다.

여성고용지수인 이코노미스트의 유리천장 지수에서 지난해 한국은 OECD 최하위를 차지했다. 또 미국외교협회(CFR)가 발표하는 여성 취업지수에서 한국은 69.9점(77위)을 받아 우간다(74.4점·61위)보다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일할 사람은 적어지고 부양해야 할 대상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여성을 경제활동인구로 최대한 합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려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출산율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애리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