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엔리케 타리오 대표(중앙 선그라스 착용 남성)(사진출처 연합뉴스)

지난 1월 의사당 난입사태 이후 미국 극우단체들 사이에서 내부 분열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모인 ‘그로이퍼 아미’는 워싱턴DC 난입 사태에 참가한 결정이 옳았냐 여부를 놓고 지도부 간 내분이 발생했다.

퇴직 군인들로 구성된 ‘오스 키퍼스’의 노스캐롤라이나 지부도 비슷한 이유로 전국 조직에서 독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극우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의 경우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면서 일부 회원들이 조직을 탈퇴했다.

단체 대표인 엔리케 타리오가 마약과 도박 사범 기소를 위해 경찰정보원으로 미연방수사국(FBI)에 협력한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 계기가 됐다. 연방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조직된 단체의 대표를 연방정부의 정보원 출신이 맡는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 커진 것이다.

이에 프라우드 보이스의 세인트루이스 지부는 비밀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는 성명을 냈고, 앨라배마 지부도 “연방정부 정보원인 타리오와 연을 끊고, 그와 관계를 유지하는 다른 지부와도 연을 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극우단체의 분열이 계속되면 당국의 관리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