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적 고등교육을 목표로 2015년 설립된 성남 분당 소재 파이청년학교(대표 김주영)는 지난 1월 23일 또 한 번 결실을 맺었다. 2019년도 7월 제1회 졸업식에 이어, 2년간 총 4학기를 파이청년학교에 다니면서 꾸준히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탐색한 '2021년도 제2회 졸업생' 2명을 배출하게 된 것.
 
 ▲대안 고등교육기관 파이청년학교 졸업식. 앞줄왼쪽이 한동현 씨, 오른쪽이 이정우 씨, 뒷줄 오른쪽끝이 파이청년학교 김주영 대표. ⓒ데일리굿뉴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지는 못했지만 졸업식 행사에서 졸업생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배우고 진로를 위해 준비해 온 포트폴리오를 각자의 방에서 전시했으며, 축하하러 온 손님들에게 자신이 배우고 느낀 바를 설명했다.
 
파이청년학교는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자존감을 키우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주는 ‘브릿지스쿨’ 형태의 학교다.
 
이번에 졸업하는 두 학생은 각각 요리와 웹툰으로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축구선수가 꿈이었으나 중학교 이후 꿈을 접었던 졸업생 한동현 씨는 “축구만큼 간절하고 심장이 뛰는 일이 아니라도, 그 정도의 열정은 없더라도 하고 싶은 일은 있을 수 있다”며 “‘모두가 그렇게 100% 원하는 일을 하고 사는 건 아니다’라는 당연한 사실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고 졸업 소감을 밝혔다.
 
그는“라면만 먹는 것에 지쳐서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 손으로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해서 요리를 하는 것도 재밌었고, 처음 하는 것 치고는 꽤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내며 더 흥미를 가지게 됐다. 지금은 요리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가 됐고, 언젠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차리겠다는 목표도 가지게 됐다”며 졸업 후의 포부를 밝혔다.
 
 ▲졸업생 이정우 씨의 웹툰 작품전시. ⓒ데일리굿뉴스

또 한명의 졸업생인 이정우 씨는 어려서부터 그려온 웹툰 작품을 선보였는데, “머릿속에 있던 것을 표현해보고 싶어서, 웹툰과 그림, 영상에 발을 들였고 파이청년학교에서의 생활을 통해 이 작은 소원이 크게 꿈으로 길러졌다”며 “최종적으로 나만의 작품을 투고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 축사에서 파이청년학교 김주영 대표는 “졸업하는 두 학생은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획일적인 교육에서 다양하고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받고자 했다”며 “사회에 나아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축하했다.
 

[김정숙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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