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은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와 국제단체들은 오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아프간에 총 13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24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2020 아프간 지원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은 지난 9월부터 평화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국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할 정도로 세력이 강해졌고, 미국은 아프간 주둔 미군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절반 수준으로 감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빌 스키나리 핀란드 개발 협력 및 대외무역장관은 “각국 기부자들은 첫해에 30억 달러(약 3조3천억 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며 “향후 4년간 같은 수준으로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EU는 4년간 총 14억 달러(약 1조6천억 원), 독일은 연간 5억1천만 달러(약 5천700억 원)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내년에 6억 달러(약 6천7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국가들은 지원금을 아프가니스탄 내 평화 진전, 민주주의 육성, 부패 근절 등을 위해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엔은 4년마다 아프간 지원 콘퍼런스를 열고 세계 각국과 재건 계획을 논의한다. 지난 2016년 벨기에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4년간(2017∼2020년) 152억 달러(약 16조8천억 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