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잘못된 길을 걷고 소년원에 입소한 청소년들. 이들의 출원 이후 삶은 녹록하지 않다. 대부분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히거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다시 범죄의 길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출원생들의 사회 적응과 자립을 위해 기술 훈련과 적응교육을 하는 곳이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청소년비전센터. 한국소년보호협회 산하 기관으로 출원생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소년원 출원생 사회 적응 돕는 한국소년보호협회 청소년창업비전센터

위기 청소년의 비행을 예방하고 이들의 사회 정착을 위해 설립된 한국소년보호협회. 법무부 산하 소속으로 1998년 세워졌다. 그 중에서도 소년원 출원생들의 자립을 위해 숙식과 기술훈련을 제공하는 곳이 청소년창업비전센터다.
 
남성 출원생들이 모인 화성청소년창업비전센터의 경우 용접과 자동차정비, 제과제빵, 바리스타교육, 골프까지 총 5개 학과를 운영해 전문적인 기술 교육을 지원한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관심사나 재능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고 직업 훈련을 통해 사회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다.
 
커피바리스타과에 재학 중인 권민수(가명) 씨는 이 곳에서 바리스타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권 씨는 "사회에 있을 땐 자격증 따기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는 또 "부모님들께 받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지낼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센터에선 직업교육뿐만 아니라 합숙을 통한 생활지도도 이루어진다. 같은 전공끼리 숙소를 배정해 자격증을 준비할 때 서로 도움이 되도록 했다. 청소년들은 정해진 시간에 따라 교육과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면서 사회 복귀를 준비한다. 전문적인 기술부터 인성 함양까지 이뤄지다 보니 실제로 센터를 통해 변화하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정착한 사람도 많다.
 
용접과 장재희 교사는 "학생들이 입학 당시에는 정서가 불안하고 부정적이었는데 센터에 입소 후에 긍정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많이 봤다"며 "취업처에서 인정받아 사회생활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소년보호협회 김기남 이사장은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사회에서 인정 받는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게 그들의 꿈이자 어른들의 꿈" 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가 위기 청소년들을 보다 더 많이 만나고 언제든 비빌언덕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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