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년 역사와 단일민족’ 우리 민족을 소개할 때 자랑스럽게 언급하던 시대가 이미 저물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다. 거기에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다수 출생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치로 나왔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다문화 가족 한마당' 행사에서 한식 요리법을 배우는 다문화 주부들. ⓒ데일리굿뉴스

11월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출생아는 1만 7,939명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는 2012년(2만 2,908명) 정점을 찍은 뒤 7년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국내 전체 출생아를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다문화 가정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래 가장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인 저출생 기조로 전체 출생아 수 자체가 워낙 많이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며 "다문화 가정의 경우 출생아가 감소하긴 했으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보니 다문화 출생아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문화 출생 유형은 어머니 쪽이 외국인인 경우가 64.2%, 아버지가 외국인인 경우가 13.4%였다. 나머지(22.3%)는 부모 중 한쪽이 귀화자였다.

외국인 및 귀화자 어머니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38.2%), 중국(19.9%), 필리핀(6.1%) 순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결혼 건수는 2만 4,721건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하면서 2013년(2만 6,948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다.

통계청은 "다문화 결혼은 2011년부터 6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7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한류 열풍으로 결혼 이민자가 늘어나고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등 변화가 있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결혼 건수(23만 9,000건)는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결혼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비중은 2010년(10.8%)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다문화 결혼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6.8세, 여성이 28.4세로 연령차는 8.4세였다. 전체 다문화 결혼 부부 가운데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도 42.0%에 달했다.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3.2%)가 가장 높았고 이어 충남·전남(11.8%), 전북(11.2%) 등 순이었다.

지난해 다문화 부부의 이혼은 9,868건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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