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 대구시 군위군의 김 모 할머니(83)는 밤에 쉬 잠을 이루지 못해 결국 병원에서 수면제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서야 겨우 잠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수면제를 복용해야 하는지, 또 자칫 수면제 복용이 건강을 위협하지 않을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수면제의 강력한 진정 효과의 이면에는 복용 후 나타나는 부작용도 문제가 된다. 대표적인 수면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 현상으로는 순간적으로 몽롱해지는 현상으로 인한 낙상과 각종 골절 위험은 물론, 간접적으로 근육·혈관 이완에 따른 심혈관계·호흡기계 부작용 유발 등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잠이 부족하면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한편,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노인들은 심혈관계 질환 등의 질병에 걸리기 쉽다. 또한 숙면을 취하는 사람보다 우울증 발생 가능성도 4배 정도 높다.

  ▲나이가 들면서 잠의 밀도가 낮아지는 현상은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의 양과 관련이 깊다. ⓒ데일리굿뉴스
  ▲나이가 들면서 잠의 밀도가 낮아지는 현상은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의 양과 관련이 깊다. ⓒ데일리굿뉴스

사실 수면의 장점은 우리 몸을 원기를 왕성하게 하고,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결국 잠이란 우리에게 다음 날을 준비시키는 소중한 선물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잠드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나이가 들면서 잠의 밀도가 낮아지는 현상은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의 양과 관련이 깊다. 

멜라토닌은 해가 지는 저녁 7~8시쯤 올라가기 시작해 새벽 2~4시쯤 가장 높은 농도를 유지한다. 이것이 숙면의 요인이다. 멜라토닌이 충분히 생성되기 어려운 직업군인, 간호사, 스튜어디스 등과 같은 교대근무 직업군 종사자들의 암 발병률이 높은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의 수면장애는 멜라토닌의 양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것과 연관이 있다. 15세 전후의 청소년기에 최고조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은 중년 이후 대폭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지속될 경우 우리 신체 내 항암시스템이 저하되고 암세포 생산이 늘어나 암 발생위험을 높이게 된다. 

이처럼 멜라토닌의 분비저하가 수면장애와 연관이 있다면 외부에서 멜라토닌을 공급할 경우의 수면장애 개선여부가 관심사다. 실제 수면 유도 실험에서 멜라토닌이 수면 촉진효과가 있는데다, 복용시간을 조절하면 수면 형태를 전반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멜라토닌 양을 조절함으로 수면장애를 개선시킬 수 있다면 멜라토닌 구입이 최선의 방안이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멜라토닌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어 처방전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처방전도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대안이 필요했었다.

그런데 최근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멜라토닌이 개발됐고 건강식품으로 허가된 만큼 이제 국내에서도 온라인으로 일반 식품 형태의 식물성 멜라토닌 영양제를 구할 수 있게 됐다. 

식물성 멜라토닌은 쌀겨, 클로렐라, 자주개나리 등과 같은 천연원료가 첨가됐다. 이에 따라 기존 합성 멜라토닌보다 내성과 잔류화합물에 대한 우려가 적고 부작용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노인들 등 불면증 환자들은 수면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기 위해 멜라토닌을 복용할 경우 최소 1~4주간, 잠들기 2시간 전에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1일 적정 섭취량은 2~5㎎으로 이를 꼭 준수해야 한다.

한편 노인들의 수면유도 또는 신경안정에 많이 쓰이는 벤조다이아제핀(benzodiazepine) 계열의 약물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사망률을 40%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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