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클립아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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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고난주간이 시작됐다. 일 년 중 십자가의 깊은 은혜를 가장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바로 고난주간이다. 고난주간을 맞아 전국 교회와 성도들은 특별새벽기도회를 비롯한 다양한 실천을 통해 예수 고난의 의미를 되새긴다.  

예수께서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종려주일로부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뒤 부활하신 부활주일 직전까지를 통칭해 고난주간이라 일컫는다.

예수 생애의 마지막 한 주간이었던 이 기간에는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체포와 심문, 십자가 처형과 장사까지 그야말로 예수 공생애의 절정을 이루는 대사건들이 숨 막히게 전개됐다.

초대교회부터 성도들은 고난주간 매 요일마다 전개된 사건을 되짚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고난을 묵상하고 신앙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특히 최후의 만찬을 하는 목요일과 십자가의 죽음을 기념하는 금요일은 그중에서도 더 경건하게 보내졌다.

올해도 한국교회는 온 맘 다해 기도와 묵상으로 절기 지키기에 나섰다. 

고난주간을 맞아 한국교회는 일제히 특별기도회를 시작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고난의 열매'를 주제로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한 주간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25일 예배 설교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고난과 환란을 통해 인내를 배우게 하신다"며 "예수님은 십자가까지 참고 인내하며 죽음의 자리까지 갔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인내하지 못하고 소리 지르고 다투는 삶을 살고 있다.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고난 중에서도 참고 인내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륜교회(주경훈 목사)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은혜를 묵상하는 새벽기도회를 시작했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는 오는 29일까지 새벽기도회를 비롯해 전 성도 금식과 절제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성도들은 고난주간에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매일 한 끼 이상 금식하며, 금식한 식사비만큼을 헌금할 예정이다. 고난주간 동안 교회 로비에는 성도들이 기도 제목을 적어 붙일 수 있도록 '회개의 십자가'가 설치된다.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역시 '가룟 유다를 통해 제자도를 보다'를 주제로 6일간의 특별새벽기도에 돌입한다. 

김운성 영락교회 목사는 이번 고난주간이 그릇된 모습을 회개하고 믿음을 바로 세우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김 목사는 "고난주간 동안 우리 영혼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거룩한 무언가에 도전하길 권한다"며 "(여러분의) 기도와 묵상에 하나님의 감동과 은혜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참석이 어려운 성도들은 GOODTV 365 새벽기도 생방송 등을 통해 새벽을 깨우며 고난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 중형교회 출석하는 유모 권사(46)는 "직장 생활로 새벽예배 참석이 어려워 생중계를 통해서라도 고난주간 동안 기도할 계획"이라며 "기도를 통해 나를 깊이 살펴보고 하나님 앞에 잘못한 것을 회개하면서 더 간절히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경 필사와 말씀 묵상은 물론 성도들의 자발적 금욕과 절제 실천도 이어지고 있다. 

SNS 상에는 관련 사진과 함께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글씨로 적어봅니다', '자기 몸 버려 죽은신 주, 생명주신 그 은혜를 그림에 새깁니다"와 같은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묵상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박모 씨(36)는 "의미 있게 고난주간을 보내고 싶어 공동체와 매일 묵상을 시작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 하루 한 끼 금식도 하기로 했다. 고난주간만큼은 온전히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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