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돌보미, 요양보호사 등 돌봄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이 172만원으로, 기본급 기준 법정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등이 19일 전했다.

서비스연맹과 민주일반연맹은 지난달 아이 돌보미, 노인생활지원사, 시설·재가방문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보육대체교사 등 돌봄 노동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임금 수준과 노동 환경 등을 조사해 이날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지난해 12월 기준 세전 월급은 평균 171만9천원이었다. 한 달 평균 21일, 하루 6.2시간 근무여서, 세전 평균 시급은 1만3천228원꼴이다.

다만 이는 주휴수당, 연월차수당, 연장근로수당, 연말 상여금 등이 포함된 금액으로, "기본급은 법정 최저임금(9천620원) 수준"이라고 강은희 서비스연맹 정책연구원장은 설명했다.

직종별로는 아이 돌보미 시급이 1만4천643원으로 가장 많고, 노인생활지원사가 1만1천922원으로 가장 적었다.

조사 대상자들의 경력은 평균 6.3년이었는데, 경력이 쌓여도 임금 수준은 거의 제자리였다.

근속에 따라 수당을 받거나 임금이 인상되는 경우는 21.5%에 그쳤고, 78.5%는 근속이 임금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6.4%는 서비스 대상자의 요청으로 정해진 업무 밖의 일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렇게 업무 외 일을 한 노동자들의 97.1%는 보상도 받지 못했다.

돌봄 노동자들의 직업 만족도를 묻자 '하는 일에 대한 보람과 긍지' 부분에서 100점 만점에 53.32점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고용 안정(30.49점), 임금 수준(28.82점), 복리 후생(20.58점)에 대한 만족도는 저조했다.

적정 임금 수준에 대해선 '법정 최저임금의 130%'라는 응답이 42.6%로 가장 많았다. 올해 기준 월 환산 최저임금은 206만원으로, 130%는 267만원이다.

처우 개선을 위해선 ▲ 임금 가이드라인 마련 및 법제화 ▲ 근속이 반영되는 임금체계 마련 ▲ 식대, 명절 상여금, 복지포인트 등 3대 복지 지급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서비스연맹 등은 이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저임금 130% 수준의 기본급과 숙련을 인정하는 근속수당 도입과 공공부문 노동자에 준하는 복리후생, 협상력 제고를 위한 교섭구조 마련 등을 요구했다.

전지현 서비스연맹 돌봄서비스노조 위원장은 "인력난이라고 하지만 자격증을 갖고도 일하지 않는 요양보호사, 더는 일하고 싶지 않아 떠나는 요양보호사가 많다"며 "좋은 돌봄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일차적인 처방은 돌봄 노동자 임금체계 마련"이라고 말했다.

출처=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