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기독교 대학생 애쉬빌 가우리.(사진출처=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파키스탄의 기독교 대학생 애쉬빌 가우리.(사진출처=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데일리굿뉴스]박애리 기자= 파키스탄의 한 크리스천 대학생이 이슬람 개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친구에 의해 신성모독죄로 고발당했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신앙심이 깊은 기독교 신자인 18세의 애쉬빌 가우리(Ashbeel Ghauri)는 이달 초 펀자브주 아톡 시에 있는 자택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사건의 발단은 두 달 전, 그의 친구인 셰라즈 꾸리스탄(Sheraz Gulistan)이 채팅에서 애쉬빌이 이슬람을 모욕했다고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애쉬빌의 부친 바바르 가우리(Babar Ghauri) 씨는 "경찰이 아들을 체포하러 왔을 때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무슬림 친구들은 아들을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수차례 종교 토론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바바르 씨는 "애쉬빌이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지 않자, 그의 학업과 장래를 파괴하려고 거짓 신성모독 사건에 연루시킨 것"이라며 "내 아들은 이슬람에 대한 어떤 모욕적인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우리 가족 모두는 파키스탄에 사는 기독교인으로서 종교적 토론의 민감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자녀들에게 그런 논쟁에 휘말리지 말라고 가르쳐왔다"고 강조했다.

바바르는 지금의 이 고난이 아들의 신앙이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 가족, 특히 애쉬빌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이지만 하나님은 이 시험을 통과하도록 우리를 인도하시며, 아들이 믿음으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며 "아내와 나는 최근 감옥에 있는 아들을 만나고 왔다. 애쉬빌은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면서도,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버리지 않으실 것임을 알기 때문에 우리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애쉬빌의 법적 지원을 맡은 단체 크리스천트루스피릿(CTS)의 나팀 하산 변호사는 "고소인은 채팅 앱에서 애쉬빌이 이슬람의 신 알라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슬람은 거짓 종교이며 무슬림 남성들에게 네 번의 결혼을 허용하는 이슬람 개념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애쉬빌은 단지 자신은 성경의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기독교 신앙은 이슬람의 가르침과 반대로 네 번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가 이슬람을 거짓 종교라고 말한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4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위를 기록했다.

이 단체는 "파키스탄 상원은 형벌을 3년에서 10년으로 높여 국가의 악명 높은 신성모독법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신성모독법은 특히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한다. 실제로 모든 신성모독 혐의의 약 4분의 1이 전체 인구의 1.8%에 불과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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