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응렬 목사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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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북한 젊은이들을 가르칠 때였습니다. 어느 날 선교사님 한 분이 특별한 아이를 데리고 와서 집중적으로 성경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였는데, 성경을 얼마나 많이 읽었던지 신약성경을 거의 암송할 정도였습니다. “하루 종일 밥만 먹고 성경을 읽어서 성경을 너무나 잘 아는데 아직 예수님을 잘 모르는 아이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삶을 헌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를 만났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북한에서 탈출하여 오늘까지 오게 된 그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는 학교에 다니면서 자기 반에 친구 두 명이 굶어 죽는 것을 보아야 했고, 친하게 지내던 옆집 친구 동생이 굶어 죽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그가 때때로 한 일은 개미굴을 찾아다니는 일이었습니다. 개미가 겨우내 먹으려고 양식을 날라 놓은 개미굴을 찾느라고 하루 종일 들판을 헤매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 고통스러웠던 날들을 떠올리며 그가 했던 말입니다. “선생님, 그것 잘 만나는 날은 수지맞은 날이에요.” 소중한 꿈을 품고 달려가야 할 10대 청소년의 소원은 소박하다 못해 슬펐습니다. 

이렇게 죽음을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도망쳤고, 한글이 쓰여진 조선족 병원에서 쓰러진 것을 본 의사 선생님이 자기 집으로 데려가 먹이며 보호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 아이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진 순수한 소년이었습니다. 

성경을 펼쳐놓고 창세기부터 함께 읽기 시작했습니다.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본문을 읽고 물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여자의 후손이 누군지 알겠니?” “예수님이잖아요.” 깜짝 놀라 되물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니. 누가 가르쳐 주었니?” 그의 답변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아뇨, 계속 성경을 읽다 보니 이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성경만 읽어도 예수님을 발견했던 그도 놀라왔지만 그 아이의 지성을 밝히셔서 예수님을 드러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훗날 이 아이는 한국에 들어와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좋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 있습니다.

마틴 루터는 성경의 어느 곳을 찔러도 그리스도의 피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성경이 자신을 향해 기록되어 있다고 말씀하고, 요한복음의 저자 요한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과 그 이름을 통해 구원을 얻게 하려고 성경을 기록했다고 고백합니다. 

사도 바울은 구약성경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려고 기록됐다고 선포합니다. 

모든 성경에는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는 구속사의 거대한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500명 가까운 성도님이 리딩 지저스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매일 말씀을 대할 때마다 우리를 향해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생생하고 따스한 음성을 듣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류응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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