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이원용 목사 ⓒ데일리굿뉴스
      ▲이원용 목사 ⓒ데일리굿뉴스

지난 1989년 4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997년 3월 2일 종영되기까지 8년여 동안 대한민국 군인들과 부모들의 인기 시청 프로그램이었던 MBC의 예능프로그램 ‘우정의 무대’. 

당시 MBC를 대표하는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우정의 무대’의 PD는 1984년 PD로 입사했던 이원용 목사(영등포 마태교회, 65)다. 그는 유아 프로그램 ‘뽀뽀뽀’ 연출을 맡는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담당해왔다.

방송가에서 점차 인지도를 쌓아가던 이원용 PD는 방송국 입사 16년만인 지난 2000년 돌연 방송현장을 떠나 목회자가 됐다. 이후 2011년부터 영등포역 인근에서 노숙인들을 섬기고 있다.

PD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지하철 전도나 노방전도 등에 적극적이었던 이 목사는 “후반전 인생을 하나님을 위해, 우리 주변의 불우한 환경에 처한 이웃을 섬기면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겠다”며 방송현장을 떠났다.

 ▲공원에서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공원에서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이후 1993년 한세대 신대원을 입학해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됐다. 목사가 된 뒤 10년간은 개척목회 사역을 했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초반 서울역 신 역사 공사로 서울역의 노숙인들이 영등포역 부근으로 몰려들었고 본격적인 노숙인 사역에 뛰어들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노숙인 사역이 어느새 12년째 접어들었다. 사역에 대해 이 목사는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을 제대로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교회에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이 목사의 노숙인 사역은 노숙인들의 영혼 구원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는 연중 수요일과 주일에 노숙인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그 외에는 성경공부에 매진한다. 성경공부를 하던 노숙인들 가운데 복음을 받아들인 자에게는 세례나 침례를 베푼다. 보통 예배에는 70여 명의 노숙인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원용 목사(오른쪽)가 복음을 받아들인 노숙인에게 침례를 베풀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이원용 목사(오른쪽)가 복음을 받아들인 노숙인에게 침례를 베풀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또한 이 목사는 노숙인들에게 직장을 알선하고 이들의 가정회복에도 관심을 갖고 돕고 있다. 이외에도 2주에 한 번씩 미용봉사를 비롯해 매주 영등포공원에서 무료배식과 간단한 의료봉사 및 신앙상담을 하고 있다.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미용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노숙인들의 무료식사에 필요한 비용은 하루 8만 원가량이다. 한 달에 약 3,000만 원이 필요하다. 이 비용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후원자들을 통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이 목사는 노숙인들을 위한 예배와 식사 및 숙식 제공을 멈추지 않았다. 진연화 사모와 직장에 다니는 딸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목사는 “술로 인해 간암 판정을 받았던 한 노숙인이 신앙으로 치유된 후 목회자가 돼 큰 보람을 느꼈다”며 “대기업 출신의 다른 노숙인은 한겨울 밤에 공원에서 동사한 채로 발견돼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목사는 ‘마태교회’를 섬기고 있다. 본래 교회 명칭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네게 한 것’이라는 마태복음 25장 40절 말씀에서 착안해 '마태25장40절교회'이었다. 노숙인들이 ‘마태교회’라고 부르는 바람에 현재의 마태교회가 됐다.

이 목사는 “노숙인들이 모두 천국 구원 확신을 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교회에서 노숙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면 이들이 어렵지 않게 사회복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섬기고 보살피는 사역에 함께 협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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