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세계 회복 위해 연대"…NCCK, 새 지도부 아래 비전 선포
24일 NCCK 제74회 정기총회 개최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74회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기후위기 시대 창조세계 회복을 핵심 의제로 삼으며 새로운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날 총무 선거에서는 총 114표 중 94표를 얻은 박승렬 목사(한우리교회)가 신임 총무로 선출됐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인권센터 소장·이사장을 지내며 인권·사회정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온 인물로, 향후 NCCK의 사회 의제 접근 방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CCK는 총무 선출 문제를 두고 의견 충돌을 겪었으나, 이번 투표로 지도 체계가 확정되며 내부 조율이 일단락됐다.
회장단도 새롭게 구성됐다. 총회에서는 정훈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며 1년 임기의 새로운 지도 체제를 확정했다.
이날 총회를 관통한 핵심 메시지는 '기후위기'였다. NCCK는 기후정의를 단순한 미래 담론이 아닌, 교회가 당면한 긴급한 실천 과제로 규정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기후정의 10년 행동 동행 선언문'을 강화하고, 각 교단·기관이 실제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실천 계획을 마련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하기로 했다.
총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한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예배당은 조명을 최소화해 파괴된 창조세계를 형상화했고, 사이렌을 울려 기후 재난의 경고음을 표현했다. 생태 문제에 있어 한국교회가 더 이상 '관찰자'가 아닌 책임 주체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 연출이었다.
박승렬 NCCK 신임 총무는 "기후위기는 특정 교단의 과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직면한 공동의 위기"라며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의 연대를 강화해 지구를 살리고 평화를 세우는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