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또 대규모 납치…"학생·교직원 227명 피랍"

여학생 215명, 교사 12명 등 괴한에 끌려가…서북부 여중생 피랍 나흘만에

2025-11-22     데일리굿뉴스
 ▲납치 사건이 발생한 나이지리아 니제르 주 세인트메리즈 학교.(AP, 출처=연합뉴스)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나흘 만에 또 학생이 대규모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서부 니제르 주 아그와라 파피리 지역의 가톨릭 계통 세인트메리즈 기숙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대거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

여학생 215명과 교사 12명을 포함해 최소 총 227명이 납치됐으며 일부 학생은 탈출했다고 나이지리아 기독교 협회 대변인은 밝혔다.

또 이 지역 가톨릭 교구는 성명에서 "무장 괴한들이 오전 1∼3시 사이 학교를 습격해 학생, 교사, 경비원을 납치했으며 경비원은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 유엔 소식통은 AFP에 "학생들이 인근 카투나 주 비르닌과리 숲으로 끌려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니제르 주 경찰 특수부대와 군은 납치당한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숲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다.

지난 17일 새벽 서북부 케비주의 한 중학교에서 무장 괴한이 교직원 1명을 살해하고 여학생 25명을 납치한 지 나흘 만이다. 이후 25명 중 1명은 탈출해 귀가했다.
이후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미루고 대대적인 범인 추적에 주력하고 있지만 또 납치가 벌어졌다.

 ▲지난 17일 나이지리아 케비주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을 다룬 현지 신문.(AP, 출처=연합뉴스)

니제르 주 정부는 케비 주와 가까운 일부 지역이 위험하다는 보고를 받은 후 모든 기숙학교에 임시 휴교 명령을 내렸지만, 이번에 납치 사건이 발생한 세인트메리즈 학교가 이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지난 18일에도 나이지리아 서부의 한 교회에서 무장 괴한이 예배 중이던 신도들을 공격해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AFP는 전했다.

최근 잇따른 학생 납치 사건과 교회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기독교인 표적 살해에 대해 군사 행동을 경고한 지 약 2주 만에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기독교 박해 주장을 부인한다.

나이지리아 서부와 북부에서는 '반디트'로 불리는 현지 무장단체의 몸값을 노린 민간인 공격이나 납치가 빈번하다.

피해자는 몸값을 지불한 뒤 대부분 풀려나지만, 몸값을 내지 못해 계속 잡혀 있거나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22년 나이지리아 학교에서 납치된 학생 수는 1,680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에는 서구식 교육을 반대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동북부 치복 마을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출처=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