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스무살"…수능 끝! 고3 교회가 품는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오랜 시간 목표를 향해 달려온 수험생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시 숨을 고르기도 하지만, 처음 맞는 자유와 해방감에 자칫 길을 잃기 쉽다. 이를 위해 기독 단체와 교회는 고3 수험생들을 품고 신앙과 삶의 전환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기독 청년 커뮤니티 '스탠드그라운드'는 전국 예비 스무살을 대상으로 '스물찾기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매일 온라인 말씀 묵상과 나눔을 진행하고, 주 2회 온라인 예배와 강의를 제공하며 신앙의 성장을 돕는다.
학생신앙운동 SFC 경남마창지부는 '안녕, 나의 스무살' 프로젝트를 통해 고3 학생들을 위한 4주간의 집중 프로그램을 20일 시작했다. 성경적 연애, 직업관, 대학생활, 이단 문제 등 성인이 되기 전 필요한 주제들로 구성돼 있다. 또래들과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이루며 실제 대학 SFC 모임 참여와 대학 탐방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SFC 교회사역부 안성복 목사는 "고3 학생들의 남는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주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마지막 주차에는 수료식과 '최후의 만찬'을 진행하는데, 이는 전도의 기회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 CCC 서울지구는 오는 27일 신길교회에서 고3 초청 채플을 연다. 대학 축제 콘셉트로 진행되며, 미니게임·먹거리·전시 부스·박람회 등을 운영한다. 특히 이미 수시로 합격한 서울 지역 대학 선배들과의 연결도 이뤄져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매년 고3 학생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과 기도회, 졸업여행 등을 진행한다. 성인이 되면서 교회를 이탈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실질적인 신앙훈련과 공동체 경험을 제공하는 취지다.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청년부는 예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새내기 사역'을 진행한다. 수능 직후부터 청년부 리더들과 고3 학생들이 팀을 이뤄 예배 후 식사 교제, MT 등을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교제의 장을 넓히고 있다.
김경일 수영로교회 청년1팀 팀장 목사는 "고3 학생들이 청년들과 교제하며 자연스럽게 신앙을 배우고 유대감을 쌓도록 돕고 있다"며 "성인이 되기 전 불안한 마음이 있는 이들에게 올바르게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본보기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전환되는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회의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청년사역네트워크 의장 김동영 목사는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들이 세상과 교회 사이에서 교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머물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갑 청년사역연구소장은 "지금의 젊은 세대는 '관리'보다 '관계'를 필요로 한다"며 "관계를 먼저 세우고, 그 위에서 상담과 제자훈련을 통해 신앙의 기초를 쌓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이 시기는 이단 포교가 활발해지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