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상 여객선 좌초 전말, 암초 충돌부터 전원 구조까지

승객 267명 무사 구조 선체 이동 후 본격 조사 착수 해경 전력 투입해 전원 구조, 부상자 5명은 경상 밤새 이어진 구조작업 선박은 이른 새벽 항구로 이동

2025-11-20     김승균 기자
▲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 암초에 좌초된 모습.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김승균 기자 =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사고가 발생한 지 시간이 흐르면서, 구조 상황과 사고 수습 과정, 향후 조사 계획이 최종적으로 정리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총 267명이 탑승한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 암초에 걸리며 멈춰 선 사건으로, 해경은 전원 구조라는 성과를 거두며 신속한 대응체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퀸제누비아2호는 지난 19일 오후 8시17분께 장산도 남방 족도 인근 해상에서 암초에 걸리며 좌초됐다.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중 선수 부분이 섬에 걸쳐 올라타면서 약 15도 좌현으로 기울어 항해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체 앞부분에서 파공이 발견됐으나 침수는 발생하지 않았고, 내부에서도 물 유입이나 화재 징후는 없었다.

일부 승객은 당시 갑작스러운 충격과 안내 방송 상황을 SNS로 전하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달했다. 그러나 해역의 파고가 높지 않아 선박이 흔들리는 위험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목포해경은 경비정을 즉시 투입해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어린이·임산부·노약자를 우선 구조하는 원칙에 따라 승객을 차례로 옮겼으며, 승객들은 차량 적재용 램프를 활용해 경비함정으로 이동했다.

▲ 구조현장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그 결과 승객 246명 전원이 밤 11시27분까지 안전하게 구조됐고, 승무원 21명은 선체 이동을 돕기 위해 배에 남았다. 

해경은 총 17척의 경비함정,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서해 특수구조대를 동원하며 전력 대응했다.

부상자는 총 5명으로 대부분 타박상에 그쳤고 중상자는 없었다. 구조된 승객들은 목포해경 전용 부두로 이송된 뒤 임시대피·의료지원을 받았다.

사고가 발생하자 정부는 신속하게 대응지시를 내렸다. 현지 상황 보고를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수습하라”고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를 투입해 전원을 신속히 구조하라”고 강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지자체에 즉각적인 대응을 명령하며, 2차 사고 방지를 위한 기상·해상 점검을 철저히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좌초된 여객선은 약 9시간 후 만조 시각을 맞아 인근 항구로 이동했으며, 이후 선체 안전 점검과 사고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

한편 운항사 씨월드고속훼리는 해당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승객 차량·화물 인수를 지원했다. 목포해경은 선박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CCTV를 확보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항로 이탈 여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퀸제누비아2호는 2021년 말 취역한 2만6546t급 대형 카페리로, 최대 101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규모다. 선박의 기울기와 충격이 있었지만 침수나 화재로 이어지지 않은 만큼, 향후 기술적 점검을 통해 안전성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 구조대가 사고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이번 사고는 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며 인명 사고를 피했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측면도 있는 반면 암초 인근 항로에서 좌초가 발생했다는 문제에서는 향후 운항관리, 항로 점검, 안전규정 강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고 원인과 대응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