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예장백석, '선교적 연합체' 구성 논의…통합 방안 모색

2025-11-17     최상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왼쪽)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목사.(한교총 제공)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총회장 정동균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 김동기 목사)가 선교·교육 분야 등 공동 사역을 위한 통합 논의에 착수했다. 양 교단은 정체성을 유지한 채 실질적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선교적 연합체' 구성을 중심축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본격 실무 국면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통합 논의는 최근 양 교단의 연쇄 만남에서 비롯됐다. 한국교회가 직면한 인구 감소·신뢰 약화 등 구조적 위기 속에서 "장로교와 오순절 교단이 신앙의 본질 아래 연합해 선교적 사명을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배경으로 전해진다. 기하성과 백석총회는 그간 교육·선교 분야에서 협력해 왔으며, 이를 보다 조직적·지속가능한 연합 구조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하성은 지난 13일 통합 추진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동균 총회장, 엄진용·양승호 부총회장, 강인선 총무를 협상위원으로 선임했다.

예장 백석총회 역시 임원회와 실행위, 임시총회 등 내부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석총회 측은 "신학적 검토와 실무 협의가 곧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계에서는 양 교단의 결합이 현실화할 경우 약 2만 교회가 소속된 대형 교단이 탄생해, 한국교회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분열된 한국교회의 구조 재정비와 대사회적 영향력 회복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두 교단은 역사·교단 정치 체계가 상이해 조직 구성 방식, 제도 운영, 사역 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양측 모두 '다음세대를 위한 연합', '선교적 공동 대응'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어 향후 논의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양 교단 관계자들은 "한국교회 전체의 회복을 이끌 수 있는 연합 논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