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맡기고, 최선 다하길"…전국 곳곳 수능 응원·기도 물결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 교회서 수능 기도회 개최

2025-11-13     양예은 기자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시험장 앞 포옹하는 모자.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잘하고 와, 화이팅!"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전국 고사장마다 아낌없는 응원이 이어졌다. 수험생을 향한 학부모, 교사, 후배들의 따뜻한 격려는 초겨울의 추위를 녹였다.  

이날 수험생과 함께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입실 전 포옹을 나누거나 짧게 기도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부는 자녀가 입실한 뒤 교문 앞에서 잠시 기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어김없이 크고 작은 해프닝도 잇따랐다. 시험장에 늦거나 수험표를 빠뜨려 경찰의 도움을 받는 수험생, 어머니가 깜빡하고 뒤늦게 가져온 도시락을 감독관이 대신 배달하는 일도 있었다. 

오전 8시 10분 시험실 입실이 마감되자 대부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험이 시작됐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시험이 치러졌다. 

▲1교시 국어 시간, 여의도순복음교회 수능기도회 현장.ⓒ데일리굿뉴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수험생 가족들은 교회로 발걸음을 옮겨 자녀를 위한 기도에 동참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린 수능 기도회에는 수험생 부모를 비롯한 조부모, 형제 자매 등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좌석 곳곳에는 수험생들의 이름과 기도제목이 담긴 종이가 붙어 있었다. 가족들은 교회에서 배포된 과목별 기도문을 따라 간절히 기도했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아침 일찍 자녀를 시험장에 데려다주고 교회로 왔다는 최정윤 집사는 "아이를 혼자 전쟁터에 보내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교회 와서 기도하니까 큰 위로와 힘이 된다"며 "우리 자녀들이 입시를 통해 하나님을 알고 그 계획하심 안에서 나아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고3 손녀를 둔 박정애 권사는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능력 주시기를 기도하고있다"며 결과보다 중요한 건 신앙이다. 최선을 다하되,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 학부모가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기도회에는 수험생 가족뿐 아니라 일반 성도들도 함께 모여 기도에 동참했다. 성도들은 간식을 준비해 나누고, 수험생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중보기도했다. 목회자들은 새벽부터 나와 수험생 가정을 위해 손을 얹고 기도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종로·중구 대교구장인 홍승원 목사는 "아들과 성도들의 자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다보면 그 아이들을 향한 하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다"며 "그렇게 하나가 돼서 기도의 동역자로 기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기복신앙으로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무기이자 특권"이라며 "하나님만 하실 수 있기 때문에 기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격려의 말씀을 전한 이영훈 담임 목사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 앞에 자녀를 위해 중보하고 감사함으로 아뢰야 한다"며 "하나님께 맡기고 나아가길 바란다. 하나님의 평안함이 입혀지게 될 것"이라고 권면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 현수막. ⓒ데일리굿뉴스

한편 올해 수능은 전년보다 3만 1,504명(6.0%) 늘어난 55만4,174명이 지원했다. 이는 2019학년도(59만 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다. 특히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띠’ 2007년생이 올해 고3이 되면서 재학생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9.1%(3만 1,120명) 증가했다.

시험은 일반 수험생 기준으로 오후 5시 45분에 끝난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5일 수험생에게 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