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100주년 사회선언,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NCCK 100주년 사회선언문 성찰 광주·대구 이어 서울서 후속토론회

2025-11-12     이새은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사회선언문 후속토론회–서울 종합토론회'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사회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 담긴 의제들을 구체적으로 성찰하고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NCCK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김학중 위원장)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사회선언문 후속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9월 광주와 대구에서 열린 지역별 토론회에서 이뤄진 논의를 종합하는 자리로, 선언문이 단순한 선언에 머물지 않고 교회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NCCK 사회선언문은 1932년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의 '사회신조'를 계승해 작성됐다. 지난 100년간 이어진 에큐메니컬 운동의 신앙적 유산을 바탕으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재확인하고 오늘날 현실 속에서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했다. 선언문은 신자유주의로 인한 불평등, 정치 양극화, 노동의 불안정, 약자 혐오, 인구절벽, 기후위기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15개 사회 의제를 다루고 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백충헌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사회선언문의 신학적 토대를 점검했다. 

백 교수는 "사회선언문이 근거와 배경으로 삼는 신학적 입장들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정의·평화·생명' 등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며 "문서가 현재의 신학적 흐름을 잘 파악하고 수용하고 있음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선언문이 사회 문제를 시의적절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아젠다 위주로 나열하고 있어 현실과의 괴리감이 생길 수 있다"며 "현장 중심의 미시적 접근이 더해질 때 실천적 제안이 현실성 있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집필위원으로 참여한 최형묵 한국교회인권센터 이사장은 "지난 두 차례 걸친 토론회에서 선언문의 한계와 구체적 실천 과제의 부족이 지적됐다"며 "이미 공표된 문서를 수정할 수는 없지만, 그 취지를 살려 실천으로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추후 해설서 작업 등 후속 문서가 이어진다면, 단순히 하나의 문서를 더하는 일을 넘어 교회의 사회적 책임 의식을 더욱 분명히 하는 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각 분야의 활동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신자유주의, 젠더·세대, 통일, 기후위기 등을 주제로 선언문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눴다.

김종생 NCCK 총무는 "100주년 선언문은 완결이 아니라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이번 논의를 통해 선언문을 '살아 있는 언어'로 만들고, 한국교회가 다음 시대에 감당해야 할 공적 역할을 모색하는 밑거름으로 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