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회 정암신학강좌 ‘여성안수,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로 진행

임경근 목사 "시대적 압력에 성경의 권위를 상대화하는 위험, 경계 필요해" 김진수 교수 "여성의 지위와 역할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은 성경 말씀이어야" 김효남 교수 "16, 17세기 개혁파 신학자,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인식"

2025-11-12     김신규 기자
 ▲故 정암 박윤선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정암신학강좌가 올해로 37회를 맞아 11일 예수비전교회(도지원 목사)에서 개최됐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 故 정암 박윤선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정암신학강좌가 올해로 37회를 맞아 11일 예수비전교회(도지원 목사)에서 개최됐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정암신학연구소(소장 이동열 교수)가 주최하고 합신 총동문회(회장 도지원 목사)가 주관한 제37회 정암신학강좌는 ‘여성안수,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로 합신 동문과 재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부회장 박민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제1강좌에서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는 ‘네덜란드 개혁교회 여성 직분자 허용 과정 탐구’을 발표했다.

임경근 목사는 “여성을 교회 직분에 개방한 교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교회의 세속화가 동반하고 있다. 교회가 영적 힘을 잃어갈 때 이런 주장들이 나타난다”면서 “성령과 지혜라 말하지만, 세속화의 한 단계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임목사는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여성 직분 허용 과정에서 성경 해석의 변화, 시대적 상황에 대한 반응, 교회 연합의 문제, 그리고 궁극적으로 성경의 권위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교회의 방향을 결정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이 역사적 과정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 성경의 명확한 가르침에 충실하면서도, 여성의 존엄성과 은사를 존중하는 균형 잡힌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시대적 압력에 굴복해 성경의 권위를 상대화하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하지만(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그 개혁은 반드시 성경으로 돌아가는 개혁(secundum verbum Dei)이어야 한다”고 맺었다. 

부회장 송한욱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제2강좌에서 김진수 교수(합신대, 구약신학)는 ‘구약과 여성안수’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진수 교수는 '여성 안수가 구약에 기록된 하나님의 계시와 양립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관련 본문에 대한 주해적, 신학적 분석을 통해 창조 기사와 타락 기사 모두 여자가 남자에게 복종할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신약성경이 가르치는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나아가 구약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여성의 지도자 역할(선지자와 사사)은 오늘날 목사 안수의 근거가 될 수 없음도 확인시켰다.

김 교수는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 현실은 성경의 가르침과 역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여러 교단이 이미 여성 안수를 성경적으로 여겨 시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교단이 가세할 조짐을 보인다”면서 “교회가 여성과 여성 사역자를 귀하게 여기고 그에 합당한 예우를 솔선할 때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더 충실하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 안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판단하고 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성경 말씀이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여성 안수가 하나님을 섬기려는 선한 의도에서 나온 방안일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하나님을 섬길 수는 없다, 여성 안수는 하나님이 세우신 창조질서를 뒤집는 일”이라며 “그것은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욱 세속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성경 해석이 세속적 이념(페미니즘, 젠더 이데올로기 등)에 치우친 성경 해석과 유사성을 보이는 것은 그런 문제의 심각성을 확인해 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부회장 고한율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제3강좌에서 김효남 교수(총신대학원, 역사신학)가 ‘16- 17세기 개혁 신학과 여성 사역’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효남 교수는 “16-17세기 개혁파 신학자들은 여성이 교회 안에서 가르치고 다스릴 수 없는 근거로 여성의 복종적 지위를 들었다”며 “여성의 복종적 지위에 대해 바울이 제시한 두 가지 근거 ▲타락 이전에 주어진 창조 질서(창 2:21) ▲타락과 더불어 주어진 하나님의 율법(창 3:16) 때문이라는 점에 근거해, 여성의 복종적 지위는 더욱 강화됐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결국 16-17세기 개혁파 신학자들은 여성이 구원론적으로는 남성과 완전히 동등한 존재이지만, 교회 안에서 주어진 사역에 있어서는 창조와 타락이라는 인류 보편의 역사에 따라 주어진 구별이 존재한다고 봤다”면서 “다스림과 복종이라는 상반되는 지위는 죄악된 세상에서 말하는 억압과 군림의 관계가 아니라 자발성과 사랑의 관계로서 서로 병립할 수 있는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러한 남녀간의 차이를 존재의 차이가 아니라 기능의 차이로 이해했으며, 교회의 안녕을 위한 하나님의 지혜로운 섭리로 인식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