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뜨거운 선교 열정…청년 2,700명 모여 헌신 다짐

제19차 선교한국대회 개최 출퇴근식 콘퍼런스로 직장인 참여도 확대

2025-08-06     양예은 기자
▲제19차 선교한국대회 현장.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폭염경보가 발효된 5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본당은 전국에서 모인 청년 2,700여 명의 뜨거운 예배 열기로 가득 찼다. 제19차 선교한국대회가 열린 현장은 ‘세상의 희망 예수’라는 대회 주제처럼 선교 열정으로 달아올랐다.

선교한국은 1988년부터 청년 선교 동원을 위해 힘써 온 국내 최대 연합선교단체다. 2년마다 ‘연합’, ‘청년’, ‘타문화 선교’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대회를 열어 청년들에게 선교적 삶을 도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 역시 선교단체, 지역교회, 대학생단체 등 여러 선교 주체들이 함께 참여해 연합의 장을 이뤘다.

올해 주제는 로마서 15장 12절에서 따온 ‘세상의 희망 예수’, ‘나의 희망 예수’, ‘교회의 희망 예수’, ‘민족의 희망 예수’, ‘열방의 희망 예수’ 등 일별 소주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희망의 확장을 그려갔다.

최욥 선교한국 사무총장은 “청년들에게 세상을 변화시키라고 말하기보다, 먼저 그리스도를 깊이 발견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증인의 행렬에 동참할 이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단체 박람회에서 한 참석자가 설명을 듣고있다. ⓒ데일리굿뉴스

대회는 선교부흥회와 미셔널 세바시, 선택 강의, 소그룹 모임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현장에는 다이나믹 배움터와 선교 박람회도 열려 선교 현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선교 박람회에서는 국내외 파송 및 훈련 선교단체들이 부스를 열고, 청년들에게 다양한 선교 정보를 제공했다.

울산대흥교회 청년 안요셉 군(28)은 “교제하는 자매와 함께 90일 성경통독을 하며 선교에 대한 마음이 생겼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잡고 있다”며 “직접 선교 부스를 둘러보면서 저희에게 맞는 단체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기존의 합숙 형태에서 벗어나 ‘출퇴근식 콘퍼런스’ 형식을 도입해 직장인과 수도권 청년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원데이 패스’, ‘이브닝 패스’ 등 자유롭게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선교한국대회 주집회. ⓒ데일리굿뉴스

저녁 시간이 되자 일과를 마친 직장인들도 속속 대회장에 도착했다. 찬양팀 ‘아이자야씩스티원’의 찬양이 시작되자 청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고 박수를 치며 뜨겁게 예배했다.

이말 강사로 나선 원유경 목사는 ‘끝장난 인생들에게 던지는 질문: 능히 살겠느냐’(겔 37:1~10)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원 목사는 “에스겔이 활동하던 시대는 국가의 몰락과 신앙의 공황 속에 놓여 있었다”며 “그러나 그는 제단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다시 살아날 생명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인생이 어떤 처지에 있든, 하늘이 열리면 시작과 돌파가 일어난다”며 “한 번의 예배가 인생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인생이 시대를 바꿀 수 있다”고 도전했다.

▲설교하는 원유경 목사. ⓒ데일리굿뉴스

이날 대구에서 올라온 대학생 이민혜 양(24)은 “교회 청년들과 함께 참석했는데 찬양과 말씀을 통해 큰 은혜를 받았다”며 “선교적 삶을 넘어선 타문화권 현장 선교에 대한 도전을 새롭게 받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혜주 씨(26)는 “선교에 대한 열정을 잊고 있었는데 다시 마음에 불이 붙었다”며 “대한민국에 선교 열정이 이렇게 살아있는 줄 몰랐다. 다음 대회에는 꼭 연차를 내서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