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난무·불건전 만남 온상 된 대학 LGBTQ 게시판

'성행위 묘사·불건전 만남 금지' 이용규칙 있지만 관리 전무

2025-02-06     양예은 기자
▲각종 성희롱과 성행위 파트너 제의 글로만 가득한 대학 LGBTQ 게시판.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기숙사 방 호실 알려줄테니 와서 XX어 주고 갈 사람? 룸메 없음."

대학교 재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의 LGBTQ 게시판이 성희롱과 불건전 만남의 장으로 기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커뮤니티 이용규칙에 위반되는 음란·선정적 게시글이 난무하는 상황임에도 관리가 전무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에브리타임은 전국 400여 개 대학에 재학생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이래 과거 웹사이트 형식으로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커뮤니티를 대체하면서 '대학생 필수 어플'로 자리잡았다. 

재학생 및 졸업생 인증만 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에브리타임은 이용자가 직접 원하는 주제로 게시판을 개설할 수도 있다. 게시판에는 익명성에 기반한 게시글들이 업로드된다. 주로 정보 공유와 재학생 의견 수렴 등 건전한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각 대학마다 개설된 '동성애 LGBTQ 게시판'에는 타인에 대한 성희롱과 음담패설 등 선정적인 게시물이 주를 이룬다. 특히 성적 목적으로 불건전 만남을 주선하는 글이 전체 게시글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실제로 서울의 한 대학교 에브리타임 LGBTQ 게시판에 접속하면, '기숙사 사는데 룸메 XX 빨고 싶다', '스포츠학부 사람들 남친 만들고 싶다', '공대 애들 보면서 X는 거 상상하면 수업시간에 XX된다' 등 도를 넘는 수위의 발언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서울의 한 여자대학교 동성애자 게시판. (에브리타임 캡처)

동성 성행위 파트너를 구하는 글은 도배 수준으로 난무하다. 특히 동성 재학생만 존재하는 여대의 경우 해당 게시판을 통해 FWB(Friend With Benefits·성관계를 위한 친구)를 맺자고 제안하는 게시물이 줄을 잇는다. 

한 동성애자는 "일반적으로 동성 데이팅 앱 이용자는 대부분 30대 중반 이상이고, 아버지뻘 중년층이 돈을 주고 조건 만남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또 남의 사진을 도용하고 개인정보를 속이는 등 이상한 사람들도 많아서 에타 게시판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음란물,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가 커뮤니티 규칙에 위반됨에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에브리타임 커뮤니티 이용규칙에 따르면 ▲신체 부위 또는 성적 행위를 노골적으로 표현 또는 묘사하는 행위 ▲자극적이고 혐오스런 성적표현 및 남녀 신체에 관한 은어 및 비속어를 사용하여 성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행위 ▲불건전한 모임, 대화, 통화 등 온·오프라인 만남 행위 등을 '금지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나아가 커뮤니티 이용규칙에 어긋나는 게시판이 생성되거나 규칙 위반 게시물이 삭제되지 않을 시 '게시판이 숨겨지거나 폐쇄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접한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게이클럽도 아니고 이런 내용이 외부로 유출돼 학교 이미지를 실추 시킬까봐 걱정이다"며 "음란적이고 선정적인 글만 가득한 해당 게시판은 폐지되는 게 옳다"고 비판했다. 

대학 입학예정 아들을 둔 학부모 A씨는 "우리 자녀가 성희롱 대상이 될까봐 겁나고 게시글만 보면 기숙사에도 못보내겠다"며 "이용규정에 어긋나는 게시판은 없애거나 제대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