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 어린이들에게 '진짜' 성탄의 주인공 알려요" [양기자의 동행]
④ 한국어린이전도협회 크리스마스 전도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일이에요. 이 산타 할아버지는 그저 예수님 사랑이 너무 감사해서 선물을 나눠줬던 것이지요. 그러니 여러분,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예수님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성탄절을 이틀 앞둔 23일 인천의 한 유치원, 산타가 나타나자 원생 어린이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등장한 산타는 이어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고. 놀람도 잠시, 산타와 어린이들은 케익에 촛불을 켜고 한 마음으로 예수의 생일을 축하했다.
온세상이 성탄의 기쁨으로 물든 12월, 한국어린이전도협회(CEF) 인천지회(대표 유재윤)는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찾아가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아침 일찍부터 한 유치원에서 복음을 전한 후, 곧바로 오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또다른 어린이집으로 분주하게 이동했다.
일명 '크리스마스 파티 전도'로 불리는 이 사역은 CEF만의 특별한 전도 사역이다. 기존 놀이터, 공원 등에서 진행하던 거리 전도를 성탄 주간에 맞물려 어린이집, 유치원 순회 사역으로 확대한 것. CEF 인천지회는 이번 달만 시 내 150여 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순회했다.
유재윤 CEF 인천지회 대표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하던 중어린이집·유치원 기독 원장 모임을 알게 됐고, 모임을 매개로 이 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어린 아이들을 특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라고 전했다.
매년 CEF 인천지회가 찾아가는 어린이집·유치원은 원장이 기독교인일지라도 기관 자체는 종교성을 띠지 않는 곳이 대다수다. 그럼에도 성탄절이라는 특수성을 최대한 활용해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해마다 초청 요청이 쇄도한다.
이를 위해 지역교회의 권사, 집사, 청년 등 평신도 교사들은 여섯명씩 한 조를 구성해 공연을 준비해왔다. 약 30분 간의 공연은 인형극, 성극, 그림자극과 춤으로 이뤄져 예수 탄생의 복음을 직·간접적으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유치원의 최모 원장은 "공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때에, 원생들에게 성탄의 의미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 학부모들도 성탄특집으로 생각하시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기쁘다 구주 오셨네', '흰 눈 사이로' 등의 캐럴을 따라부르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일을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몇몇 아동들에게 오늘 어땠는지 묻자, '재밌었어요', '좋았어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2년째 어린이 전도에 동참하고 있는 이현숙 권사는 "때로는 몸이 안 따라주거나 지칠 때도 있지만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면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며 "어린 시절에 접한 복음이 평생 신앙으로 이어지게 될 것을 믿으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CEF 인천지회의 크리스마스 파티 전도는 김포, 부천, 광명 등 주변 지회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부터 개설된 김포지회는 40여 군데 어린이집·유치원을 찾아가 복음을 전했다.
유 대표는 "현재는 인천 어린이집·유치원 중에 10분의 1정도만 찾아가고 있지만 더 많은 아동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교회 밖 어린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 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