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도 막지 못한 캠퍼스 부흥 열기

CCC, 장맛비 속 찬양의 열기 SFC 대학생대회 50년 역사 이어 IVF, 15년 만에 전국수련회 개최

2023-07-05     양예은 기자
▲CCC 여름 대학생수련회에서 학생들이 비를 맞으며 뜨겁게 찬양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이나자 주요 대학 선교단체들이 모처럼 대규모 수련회를 진행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지난달 26일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JESUS COMMUNITAS'라는 주제로 4박 5일간 여름 수련회를 개최했다.

수련회에는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온 7,000여 대학생과 700명의 간사가 참여했다. 미국과 일본, 라오스,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도 4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수련회를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장마 시기와 맞물린 상황에서도 청년들은 형형색색의 우비를 입고 야외에서 뜨겁게 예배했다.

CCC는 선택강의와 전도 훈련, 새친구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국CBMC 콘퍼런스와 선교·비전·통일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는 시간도 가졌다. 

통일박람회에 참석한 김호준 군은 “통일에 대한 비전을 더욱 확고히 하고 싶어서 참여했다"며 "이번을 계기로 캠퍼스마다 통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박성민 한국 CCC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멈췄던 여름 수련회를 다시 진행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이전 수준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FC 전국대학생 대회 현장. ⓒ데일리굿뉴스

제50차 SFC 전국학생대회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4일동안 충남 아산 호서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권역에서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SFC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주제는 단체명과 같은 '학생신앙운동(Student For Christ)'이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신앙운동의 정신을 새롭게 잇자는 취지다.

SFC는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조국과 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며 첫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그 정신을 계승해 1974년부터 전국대학생대회를 열었고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대회 주강사로는 우병훈 고신대학교 교수와 허태영 전국 SFC 대표간사가 나서 청년들의 사명을 일깨웠다.

또 SFC는 이번 대회 ‘3단계 7과정’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원들에게 맞춤형 양육을 실시했다. 학년별로 마련된 두가지 주제 중 원하는 과정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같은 시간 초신자를 위한 복음학교도 함께 진행됐다. 

심영보 대회장 운동원은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SFC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됐다"며 "반세기를 이어온 선배들의 신앙운동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IVF 수련회서 율동을 따라하고 있는 두 남학생. ⓒ데일리굿뉴스

한국기독학생회(IVF)는 4일 'ONE23'을 주제로 아산 호서대학교에서 15년 만에 전국수련회를 열었다. 1989년에 시작해 1993년과 1997년, 2008년에 이어 다섯번째다. 
그동안 IVF는 '다양성과 자발성'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지방회 별로 수련회를 진행해왔다. 

이번 수련회는 통일성을 재고하고 코로나로 위축된 캠퍼스 사역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단위로 개최됐다.

이 날 전국 18개 지방회와 150여 캠퍼스에서 800명이 넘는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별히 일본 기독학생회(KGK)와 몽골 기독학생회(FCS) 학생들까지 참석했다. 몇몇 졸업한 학사들도 직장 휴가를 내고 수련회 자원봉사자로 섬겼다.

수련회에 참석한 반승현(23) 군은 "지역 단위로만 모이다가 이렇게 다같이 교제하니까 더욱 다양한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신앙생활하면서 외로울 때도 있었는데 이번 수련회를 통해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재식 IVF 대표는 "본질에 집중하고 함께 비전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흩어져 있는 학생들과 리더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고 갱신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IVF는 이번 수련회에서 '예수 증인 운동'이라는 새로운 비전도 선포했다. 세부 목표로 '말씀과 기도로 예수께 뿌리내리기', '복음 전도 공동체로 거듭난다'를 정했다.

정재식 대표는 "IVF가 이번 수련회를 계기로 선교단체로서의 본연의 역할들, 한국교회의 파라처치(Para-church)로 함께 동역하고 섬기는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