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간 노리는 신천지...포교 기회 '호시탐탐'

취업카페, 창업센터 통해 젊은 취준생 대상 포교

2023-06-02     박건도 기자
▲대전시 재원으로 조성된 한 청년 공간이 사실상 ‘신천지 소굴’이란 오명을 얻고 있다.(사진출처=대전시 서구)

[데일리굿뉴스] 박건도 기자 = 이단 신천지가 청년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포교에 활용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자체 지원을 받아 취업카페, 창업보육센터 등을 개소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 대전시 재원으로 조성된 한 청년 공간도 ‘신천지 소굴’이란 오명을 얻었다. 청년들이 자주 모이는 이 곳에 미리 약속한 신천지 신도들이 정해진 시간에 모여 포교하기 때문이다. 공유 오피스, 스터디 카페 등 시설을 갖춘 이곳은 지자체와 함께 각종 취·창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공익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모략 포교 장소로 변질됐다.

취업준비생 박모 씨(26)는 “같이 스터디 하자고 접근하더니 어느 날 이상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며 “알고 보니 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 신천지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김모 씨(25)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면접준비부터 자기소개서까지 도와준다는 게시물을 보고 이곳을 찾았지만 포교당했다"고 주장했다.

▲사회적기업 A 측은 피해 제보를 여러 건 접수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사진출처=인스타그램)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A 측은 피해 제보를 여러 건 접수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A 기업에 연락한 피해자들은 정작 '개인정보를 알려주면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 '피해 제보는 처음' '혹시 3월에 피해를 입은 사람이냐' 등 독특한 응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 기업 한 관계자는 “매달 500여 명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모든 상황을 파악하긴 어렵다”는 원론적인 답면만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A 기업이 신천지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제보자는 대표 K씨가 지난 2019년 대전 한 국립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신천지 신도라는 소문이 학내에 자자했다고 주장했다. 이단 전문가 역시 K씨가 신천지 신도라며 해당 주장에 힘을 실었다.

A 기업 측은 “대표에 대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