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성별 전환이 문화?…퀴어축제, 논란 속 강행

이성 커플, 가족 단위 참가자까지 문화처럼 포장해 인식전환 유도 우려

2022-07-16     유창선 기자
퀴어축제가 16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데일리굿뉴스

코로나19 재유행과 원숭이 두창 확산 우려에도 16일 서울광장에서는 퀴어축제가 강행됐다. 

이날 오전 11시 이전부터 서울광장에는 퀴어축제 참가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본 행사가 시작된 오후 2시 이후로는 성소수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울광장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찼다.

규정을 어길 경우 행사 개최를 제한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을 의식한 듯 예전처럼 눈살을 찌푸릴 만한 차림이나 퍼포먼스는 드물었다. 폭우 속에서 진행된 퍼레이드에서도 차량 위에 오른 남성 트랜스젠더들이 신체를 과도하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처럼 과도한 화장과 옷차림을 한 남성을 비롯해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의 동성 커플이 외부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활보했다. 

에이즈예방센터 ‘아이샵(iSHAP·Ivan Stop HIV/AIDS Project)’은 부스를 차려놓고 콘돔과 윤활젤을 사탕처럼 포장해 무료 배포했다. 에이즈를 예방한다는 명목이지만 남성 커플에게 성관계를 종용하는 모양새로 비쳐진다. 

행사장 한쪽에는 성중립화장실이 설치돼 있었다. 트랜스젠더는 물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한 화장실을 사용했다. 

행사장 한 쪽에 설치된 성중립 화장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한 화장실을 사용했다.@데일리굿뉴스

문제는 동성애자들의 취향을 하나의 문화처럼 포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사장에는 마치 축제를 즐기러 온 듯한 이성 커플이 종종 눈에 띄었고 심지어는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온 경우도 있었다. 구글이나 이케아(IKEA) 등 기업들도 참여해 상품을 제공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인천에서 온 한 이성 커플은 “둘이 함께 구글에서 제공하는 경품도 받았다”며 “그냥 하나의 색다른 행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동성애자라고 밝힌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를 비롯해 캐나다, 영국, 독일, 핀란드 등 미주와 유럽 주요국 대사들이 단상에 올라 동성애를 지지했다. 

행사를 지켜보던 김모 씨는 “자녀가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부모가 알면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나”며 “마치 축제처럼 포장하니까 어린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길 건너편에서는 교계와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동성애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서울광장의 경우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공익적 행사를 위해서만 사용 허가를 해야 함에도 열린광장심의위원회가 퀴어축제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서울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 대회장 유만석 목사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동성애는 후천적이고 환경과 경험으로 습득되는 것으로 에이즈와 성병 등 각종 질병에 감염되기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