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백신 5천명분 계약 진행중…전문가가 보는 원숭이 두창은?

2022-07-06     한상덕 대기자

[데일리굿뉴스] 한상덕 대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원숭이 두창 대응을 위해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이 오는 9일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는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1만 도즈)을 국내 공급하기 위한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원숭이 두창 대응을 위해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이 오는 9일 국내에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인천공항 안내 모니터. (사진출처=연합뉴스) 

당국은 치료제가 국내 도입되면 전국 17개 시도 지정 병원에 공급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도입되는 치료제 물량은 초기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향후 발생 양상을 고려하면서 필요하면 추가로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그러면서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며 원숭이두창의 전파방식과 전파력을 고려했을 때 백신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접종할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4일 기준 세계 59개국에서 6,157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처럼 대유행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김남중 서울대 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김남중 서울대 병원 감염내과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다른 감염병과의 차이점은?

A.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5일에서 최대 21일, 중앙값은 8일 정도로 알려졌다. 발진이 특성인데 피부에 농(고름)이 잡혀 노랗게 되는 농포와 그 중앙부가 함몰되는 현상이 이 병에서 많이 보인다. 가장 헷갈릴 수 있는 병이 수두인데, 발진 부위가 원숭이두창은 얼굴과 사지, 손바닥, 발바닥이라면 수두는 주로 얼굴과 몸통이다. 또한 임파선종대(비대)도 명확한 차이점이다. 임파선종대가 뚜렷하면 원숭이두창, 그렇지 않다면 수두다.“

Q. 사망률이 3~8%로 알려졌는데, 위험한 병인가?

A. "비풍토지역, 즉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망자가 없다. 올해 전 세계로 퍼지기 전, 풍토지역인 아프리카에서 관찰된 사망률로 위험성을 단정할 수 없다. 비풍토지역에서는 현재 5,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다. 앞으로 사망자가 계속 제로(0)일 거라 장담 못 해도 3%에 이르는 사망률은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Q. 숨은 전파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A. "원숭이두창의 주요 감염경로는 밀접접촉이다. 외국에서 감염돼 들어온 환자가 생겼고 비슷한 형태로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수 있다. 밀접접촉을 통해 국내에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당연히 있다. 다만 비말 전파, 공기 전파 형태가 아니라 코로나19처럼 대유행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Q.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가?

A. "밀접접촉은 2m 이내로 가까이 가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마스크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1명의 환자로 인해 지역사회에 병이 확산할 것을 우려해 마스크를 모두 써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고 의심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Q. 완치 뒤 피부에 흉터가 남기도 하는가?

A. 두창은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고 얼굴에 흉터, 의학적으로는 반흔을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원숭이두창은 두창에 비해 경미한 질병이라 반흔 사례도 매우 드물다. 회복 때까지는 어느 정도 반흔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엷어지고 대부분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