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능선’ 넘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향후 변수는
2021-01-11 김신규 기자
지난 1월 6일 대한항공은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가진 임시 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목적의 유상증자를 위한 주식 총수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1억 7,532만 466주 중 55.73%인 9,772만 2,790주가 참석했다. 그중 69.98%가 정관 변경에 찬성했다. 이로써 정관 5조 2항에 명시된 주식 총수는 2억 5,000만주에서 7억 주로 바뀌게 됐다.
이날 결정으로 대한항공은 오는 3월 12일 납입 예정인 2조 5,0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대주주인 한진칼도 7,300억원을 투입한다.
또 3월 15일에 아시아나항공에 중도금 4,000억 원을 예치한다. 오는 6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하는 1조 5,000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나머지 8,000억 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이 절차를 마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확보한 최대주주에 오른다.
계획대로라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까지 큰 고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인수 자금 조달이 변수로 남아있다. 또 다른 과제인 오는 6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재무안정성 확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지분 구조 정리 등이 과제로 남는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총 결과와 관련해 "오는 3월 중순까지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PMI(인수 후 통합) 수립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원장은 우기홍 사장이, 실사단장은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이 맡았다. 인수위는 양사 비용 구조나 계약 관계 등을 검토한 뒤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완성할 방침이다.